오늘 16일 점심 식사 후 바깥을 보니 눈발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해 들어 경주에서 처음 보는 눈입니다.
서둘러 카메라를 챙기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김유신 장군묘입니다. 눈이 내리는 장군묘의 새하얀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금방 함박눈이 비와 섞여 내리더니, 내리자마자 녹기 시작합니다. 긴 장화를 신고 시내권에 있는 눈 덮인 고분군을 찾아가려고 했던 계획이 그만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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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신 장군묘 영상관 주변 나무가지에 벚꽃처럼 핀 눈송이 모습 |
ⓒ 한정환 | 관련사진보기 |
예전부터 경주 지역에는 한 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동서남북으로 큰 산들이 에워싸 눈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동쪽 토함산에 눈이 내려도 경주 시내권은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씨입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함박눈이 많이 내리며 세상의 온갖 허물 다 덮어 버릴 듯한 기세로 내리더니 조금은 아쉬운 오늘입니다.
그래도 재빠르게 올라간 덕분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올해 첫 설경을 담았습니다. 눈이 내리니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너무 좋아합니다. 김유신 장군묘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눈싸움하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떠올라 그 모습이 천사처럼 이쁘고 즐거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