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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어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광경 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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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광역시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에서 원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각색한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된 관객 20명 가량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공연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퀄리티가 낮은 연극 작품은 아니다.

14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연은 약 1시간 가량 9개의 방에 펼쳐진 시각설치 미술 작품과 함께 배우들의 동선에 맞춰 세트가 변한다는 점과 이동하면서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이 기존 연극과는 차별된 점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 중 몇몇은 이미 이 작품을 책으로 읽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몇몇은 지나가다가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하는 기분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 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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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 공연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범어길 프로젝트로 펼쳐진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 작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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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미리 3~ 4시간 전부터 자신들이 연기를 펼칠 세트장에서 리허설을 하고, 자신의 대사를 상대 배역과 주고 받으면서 동선을 점검하느라 바빴다.

공연장은 만석이 되어 공연장을 찾은 일부 시민은 발길을 돌리거나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 밖에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 공연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원작)'이 원작이지만 무대 및 시각 미술작가들의 시선으로 연극 무대를 재해석해 꾸몄다.

밋밋하기만 하였던 범어스트리트에 마치 19세기 런던 거리(김선경, 무대디자인)를 재현하듯 전시장 내외부를 당시 시대에 맞게 재구성(백혜린, 김선경 어시스트)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말미에는 서로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배우들에 대한 궁금증과 자신이 생각하는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에 대한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

공연을 관람했던 우정해 주부는 "연기가 너무 진지했다, 큰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보는 방식도 다르고 내용도 간결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인 조수정 대학생은 "제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연극 내용 전달이 잘된 것 같다, 배우들의 시선처리, 분위기, 감정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몰입이 잘 되었다"고 평했다.

이번 공연에 시작예술 부문을 총괄했던 신준민 작가는 "각각의 방에 어울리는 시각 작가들을 섭외하여 연출했는데 젊은 배우들과 시각 작가간의 협업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수업을 하고 있다는 안재민 배우는 "저도 소극장에서만 공연을 하다가 이렇게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것(조명 없고 시끄럽다고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공연해 보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의 유일한 여성 출연자인 권민희 배우(극단 동성로)도 "가까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연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관객들이 바로 앞에서 있어 부담은 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는 힘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작품 방을 둘러보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 배우와 함께 동선을 이동하면서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작품 방을 둘러보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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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전체 기획 및 연출, 극작을 맡았던 이다솜 대표(프로젝트 극단 청춘무대)는 "여기에 11개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출근이나 귀가길에 이곳을 들린다는 정보를 얻고, 연극에 익숙치 않은 시민들에게 재미있게 연극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대중적인 작품을 소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동식 연극공연 시도에 대해 "자리가 협소하여 이동하면서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배우와 관객간의 안전사고에 각별하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몰입감이 높았다는 관람평을 들어보니깐 이동 관람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에 다소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재미나고 실험적인 무대를 올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22일 오후 6시 범어아트스트리트 거리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신청은 현장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접수 받는다.

덧붙이는 글 |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53)430-1247~8으로 하면 된다.

공연 참여작가는 권효정, 박수연, 유유진, 이향희, 전세주, 최윤경 작가가 참여했으며, 무대디자이너로는 백혜린, 김선경(어시스트), 음향 오퍼레이터 신혜민. 기획에 이다솜(연극), 신준민(시각)이 맡았다.

참여 배우로는 안재민, 김민우, 김길범, 고재윤, 권민희, 김진현이 출연했다.


태그:#범어아트스트리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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