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에서 패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행보는 다시 침체된 분위기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선수 ⓒ AP/연합뉴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16강에 진출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리그에선 지난 9일 풀럼과의 16라운드 경기 4-1 승리 이전까지 4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치고 올라가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서 순위 상승은 물론이며 상위권 팀과의 승점 차까지 벌어져 앞으로 경기들에서 부담만 가중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맨유는 리버풀과 만만치 않은 일정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주말 치뤄지는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최대 빅매치인 두 팀의 대결은 현 분위기만 놓고 봤을 때 리그 무패행진에 극적인 UCL 16강 진출을 이룬 리버풀이 절대적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반해 맨유는 최근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도 승점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버풀이란 강적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맨유로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번 리버풀전이 맨유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인데 그 중요한 2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올 시즌 빅 6팀 상대로 무승, 이제 끊어야 할 때

지난 시즌 맨유가 경기력이 좋지 않음에도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빅 6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6위팀인 맨시티, 토트넘, 리버풀, 첼시, 아스널을 상대로 맨유가 기록한 성적은 6승 1무 3패로 승점 19점을 벌었기에 가능했던 성적이었다.

그렇지만 올 시즌 빅 6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3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홈 경기 0-3 패배를 비롯해 첼시-맨시티-아스널을 상대로 현재까지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4경기에서 5골을 넣는 동안 실점이 무려 10실점이나 될 정도였다. 조세 모리뉴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일명 '버스 두 대'처럼 진영을 세우는 수비 전술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통해 결과물을 가져왔다. 이런 점을 기억해봤을 때도 처참한 성적이다.

그에 반해 상대팀인 리버풀의 올 시즌 Big 6팀 상대로의 성적은 1승 3무로 아주 돋보이는 성적이라 볼 수는 없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실리적인 축구가 돋보인 결과물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성적이 밑바탕이 된 리버풀은 리그에서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아나갔다. 리버풀은 현재까지 리그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1위를 질주 중이다.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UEFA 챔피언스 리그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골을 터뜨린 후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 ⓒ 연합뉴스/EPA

 
전력면에서도 리버풀이 맨유에 앞서는 상황이다. 살라와 피르미누, 마네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엔 올시즌 영입된 제르단 샤키리의 활약이 더해지며 시너지효과를 내고있는데다 바이날둠, 밀너등이 포진한 중원을 비롯해 판 다이크가 중심이 되는 수비라인, 알리송이 지키는 뒷문까지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상당히 잘 짜여진 상황으로 각 포지션마다 엇박자가 나는 맨유의 현 전력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리버풀전 리그 무패행진 이어가야, 그러나 쉽지 않은 현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리버풀전을 치러야 하는 맨유에 자랑할 만한 요소 하나를 찾자면,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이었던 2014년 3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8경기째 무패행진(5승 3무)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 기간에는 리버풀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떠난 이후 다시 순위가 내려가며 침체기를 겪은 시기였기에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유 역시 루이스 판 할, 조세 모리뉴로 이어지는 리빌딩 과정을 계속 거쳤기에 맨유에는 이 무패행진의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안 필드에서 열렸던 지난 시즌에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수비전술에다가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당시 경기에서도 무리뉴 감독의 실리축구가 돋보였다. 이어 지난 3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카운터 어택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맨유가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부터 클롭 감독에게 열세를 보였던 모리뉴 감독이 클롭 감독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모리뉴 감독 역시 리버풀과의 경기를 의식했는지 지난 13일 열린 발렌시아와의 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변수는 부상이다.

수비가 버텨줘야 결과물이라도 가져올 수 있겠지만 현재 맨유는 크리스 스몰링을 비롯해 빅토르 린델뢰프, 마테오 다르미안, 루크 쇼, 디오고 달롯, 앙토니 마시알, 알렉시스 산체스가 부상으로 리버풀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에서만 무려 5명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다는 점은 맨유에는 걸림돌이다. 물론 리버풀도 조 고메즈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맨유의 부상선수들을 비교해봤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 그렇기에 전력 손실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2018년 9월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의 잉글랜드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 ⓒ AP/연합뉴스

 
올 시즌 맨유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한 데는 지난 시즌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는 데 헤아 골키퍼의 활약도 존재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하는 수비진 탓에 주전 수비라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다. 이에반해 리버풀의 공격진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득점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맨유에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골닷컴>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연말까지 4위 내로 진입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5위인 아스널과의 승점 차가 8점에 달하는 상황에다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맞이한 리버풀전은 어쩌면 연말 안에 4위 진입의 가능성을 만들어준 마지막 기회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리버풀과의 경기는 맨유가 연말, 장기적으론 올시즌 4위 내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수 있는 매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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