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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인 김세희 시인과 오성은 소설가가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리영달 전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인 김세희 시인과 오성은 소설가가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리영달 전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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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두 분 수상자의 얼굴을 뵈니, 진실을 말할 기회가 딱 지금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망가십시오.' 상을 받으시기 전에 기회는 지금 밖에 없으니 도망가라."

김언희 시인이 올해로 스물 네 번째 맞은 '진주가을문예' 수상자들 앞에서 한 말이다. 김 시인은 "문학은 돛이면서 닻이고 동시에 덫이다. 이는 나희덕 시인의 말이다. 덧붙이자면 살아서는 헤어날 수 없는 덫이다"고 했다.

김 시인은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격려사를 했다. 1500만원 고료의 진주가을문예는 남성(南星)문화재단(이사장 김장하)가 기금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올해는 김세희 시인(시 <경야>)과 오성은 소설가(중편 <런 웨이>)가 당선했다.

형평문학선양회 회장인 김언희 시인은 후배 문인들한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시인은 "좌절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이니 그 파도를 두려워하지도 말고 맞서지도 말고 그냥 더불어 놀아라. 썰물과 밀물이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다. 좌절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고 했다.

이어 "좋은 작가, 좋은 시인이 아니라 진짜 작가, 진짜 시인이 되어야 한다. 예술의 잣대는 진짜냐 가짜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카프카가 자신의 모든 작품을 불태우라는 것은 매순간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자신을 의심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모든 불가능과 싸우면서 글을 쓴다는 행위, 남다른 죄의식과 가책을 동반했던 그 행위 자체로 본인의 문학은 완성되었다고 믿었기에 그 행위의 결과물을 구태어 남길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라고 덧붙였다.

김언희 시인은 "진주가을문예는 여타의 신춘문예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지난 24년간 이 상을 수상하셨던 많은 선배 작가들이 와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번의 수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들이 문학적 동지애로 뭉쳐진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십여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응원하고 연대한다는 것은 각자도생으로 각박하기 짝이 없는 우리 문단에 전무후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점이야 말로 진주가을문예의 진정한 저력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시인은 "짧아도, 30년, 끝없는 좌절과 불가능과 싸우며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갱신하며 글을 쓴다는 것 그런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가차 없고, 자비 없는 문학의 길에 생을 거신 두 분 수상자의 앞길에 언령(言靈)의 가피가 함께 하길 빈다"고 했다.

김장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스물 네 번째 시상식을 가지면서 돌이켜 보니,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받았다. 진주시민들과 문학인들의 격려와 끔찍한 사랑이다"며 "당선자가 많아지면서 당선자들의 문학 활동이 한국의 문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진주를 문화예술도시라고 부르는 데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은 노래패 '맥박'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유영금 시인의 사회로, 송찬호 시인과 백가흠 소설가가 심사평을 했고, 김세희 시인과 오성은 소설가가 당선소감을 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7월 세상을 뜬 고 박노정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장에 대한 추모묵념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이 축전을 보냈고, 리영달 전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과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허표영 진주문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진주가을문예'는 남성문화재단이 1995년 기금을 마련해 옛 <진주신문>에서 하다 지금은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회가 전국에 걸쳐 신인 공모를 벌여 운영해오고 있으며, 당선자한테는 시 500만원, 소설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지난 10월 31일(소인 유효) 마감했던 올해 공모에서 시는 180명 1278편, 소설은 116명 210편(중·단편)이 응모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시 김세희 당선자한테 시상하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시 김세희 당선자한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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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소설 오성은 당선자한테 시상하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소설 오성은 당선자한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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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오성은(소설), 김세희(시) 당선자와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리영달 전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앉아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오성은(소설), 김세희(시) 당선자와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리영달 전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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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김언희 시인, 송찬호 시인, 백가흠 소설가, 김륭 시인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김언희 시인, 송찬호 시인, 백가흠 소설가, 김륭 시인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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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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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김언희 시인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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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시 당선자 김세희 시인이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시 당선자 김세희 시인이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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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오성은 소설가가 당선소감을 하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오성은 소설가가 당선소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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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심사위원 등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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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오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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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성문화재단, #진주가을문예, #오성은,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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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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