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7연승을 저지하며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간의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3라운드 경기에서 홈팀인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대한항공을 맞아 경기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 3, 4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내주었다. 대한한공은 시즌 12승째를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는데 무엇보다 현대캐피탈과의 최강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22득점을 올린 가운데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이 각각 18점과 13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가 18득점을 올리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으며 전광인이 21점, 신영석이 1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1세트 내준 대한항공... 2세트부터 대역전극 펼쳐
 
 1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현대캐피탈 블로킹 벽을 뚫는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8.11.16

1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현대캐피탈 블로킹 벽을 뚫는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8.11.16 ⓒ 연합뉴스

 
1세트 초반에 양팀은 서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세트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어 리드를 만들어 나갔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를 빼는 변화도 보였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세트 막판 대한항공은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모습까지 보였고 결국 현대캐피탈이 25-16으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큰 점수 차로 빼앗긴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지석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제압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대한항공 쪽으로 가져왔다. 대한항공이 안정된 수비와 공격력을 보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득점 메이커 파다르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틈을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밀어붙이며 25-18로 2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갔고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리시브하면서 리드를 이어나간 끝에 25-21로 3세트를 따내고 승리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3세트를 따내면서 사기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막판 분전에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트 중반 동점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범실을 틈타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세트 후반에는 정지석의 플레이가 더욱 빛났는데 후위 공격과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박하면서 팀 플레이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이 세트막판에 다시 힘을 내면서 경기가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마지막 서브득점으로 28-26으로 세트를 마무리하고 이날 경기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의 선두 이끄는 정지석
 
이번 시즌 대한항공이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데는 새로운 토종 에이스 정지석의 활약을 꼽을 수가 있다.

현재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OK저축은행의 요스바니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날카로운 서브 능력까지 갖추면서 서브 부문에서 5위에 올라있다. 이외 수비에서도 팀 동료 곽승석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날 펼쳐진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정지석은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가스파리니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대한항공이 2세트에서 경기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정지석의 블로킹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지석은 2세트에서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에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4세트에서 양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을 포함하여 8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확실한 수훈갑 역할을 했다. 좋은 플레이 자체가 팀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에 나온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정지석은 서브득점이 하나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을 놓쳤다. 단순한 공격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와 블로킹, 서브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방미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한항공이 선두를 질주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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