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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모습
 인천공항 면세점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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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모임을 하다 보면 심심찮게 해외여행 갔다 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유럽여행이면 어느 나라를 갔다 왔나, 경비가 얼마나 들었나가 여행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여행국가의 이름난 유적지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대화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몇 개국을 구경하고 왔는지도 많이 묻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여행이면 한 나라라도 더 들리는 여행코스가, 한때는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상품이었습니다. 강행군을 하더라도 짧은 일정에 여러 나라를 갔다 오는 걸 좋아했습니다.

인천공항을 경유해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 요즘 많아졌습니다. 항공편이 많아지자 유럽여행이 요즘 여행단가가 엄청 싸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프랑스 파리로 타고 갈 비행기 모습
 우리가 프랑스 파리로 타고 갈 비행기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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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럽은 거의 비슷비슷해서 많은 나라를 가는 것보다 핵심 3개국 정도만 갔다 와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찜하여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일정에 신청자가 4명밖에 되지 않아, 여행을 취소해야 할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전화가 와서 이러한 현재 신청 상황을 자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여행객 수가 최소한 15명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동남아 여행만 다니다가 모처럼 서유럽 여행을 계획하였는데, 여행을 못 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행사에서는 하루 정도 더 기다려 보고, 신청자가 없으면 출발일자는 하루 늦지만 기존 여행상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상품으로 변경하여, 여행을 갈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여행을 지정한 날짜에 가지 못하는 것은 여행사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는 손해를 감수하고 8박 9일 일정을 9박 10일로 조정해서, 다른 유럽여행팀들과 합류하여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 일정보다 하루 늦게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유럽여행을 신청한 덕분에 출발은 하루 늦었지만, 이탈리아를 하루 더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드디어 출국

12시 30분 이륙하는 비행기인데 출발 3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전부 모이라고 합니다. 미팅 시간에 맞추기 위해 KTX 열차를 타고, 이른 아침 신경주역을 출발하여 서울역에 정확히 8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특급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벌써 일행들은 전부 도착해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동행하는 가이드와 함께 잠시 미팅을 한 후, 바로 출국 수속을 밟고 면세점에서 잠시 쇼핑을 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인천공항 상공에는 각국으로 오가는 항공기가 너무 많아 하늘 길이 완전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하는 수없이 비행기에서 기다리며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훨씬 지나 이륙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해외여행은 경주에서 가까운 김해공항에서 탑승하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번 유럽여행은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므로,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금전적인 문제도 왕복 20만 원은 더 지출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동남권 신 국제공항이 완공되어 수도권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켜야겠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유럽이나 미주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장거리 노선을 많이 신설하여, 지방도 수도권과 함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비행시간도 여행 전 고려사항

해외여행 시즌이라 그런지 380명이 타는 비행기 안은 한 사람도 공석이 없는 만원이었습니다. 일반 이코노미석 중에도 맨 앞줄은 다리를 쭉 펼 수 있어 좋은데, 얼마 전부터 이마저도 돈을 더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코노미석에 타고 장장 12시간 30분이라는 긴 여정을 출발합니다.
 
비행기 기내 이코노미석 모습
 비행기 기내 이코노미석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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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틈틈이 화장실을 오가며 다리 운동도 하고 했지만, 장시간 비행은 처음이라 너무 불편하고 한마디로 고역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비행 도중 가이드에게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려면 얼마를 더 추가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인당 300만 원이라고 합니다.

인당 100만 원 정도 추가된다고 하였으면, 바로 비즈니스석으로 바꿀 마음이 꿀떡 같았습니다.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비행시간 문제도 한 번쯤 깊이 고민해보고 떠나야겠습니다.
      
장거리 비행이라 기내 음식과 간식 등은 수시로 제공이 되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기내에서 늦은 점심 후 차창 밖을 보니, 여기가 시베리아 벌판인지 산에는 온통 백설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멋진 풍경도 잠시, 곧바로 구름 위로 날고 있는 비행기 날개 모습만 보일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비행중 찍은 시베리아 벌판의 설경 모습
 비행중 찍은 시베리아 벌판의 설경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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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비행기만 타고 가는 탑승객들과는 달리, 비행기 승무원들은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지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비행기 아래 칸에 승무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국심사

긴 비행 시간 끝에 드디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새벽 2시입니다. 우리 일행들은 우측에 있는 입국 심사장에서 여권에 도장만 찍는 초스피드 검사만 하고 곧바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국기를 형상화한  네온사인 모습
 프랑스 국기를 형상화한 네온사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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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는 시차가 8시간 정도 나기 때문에 도착해서 보니 여기는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각종 네온사인이 반짝이는데 듣던 그대로 파리는 예술의 도시답습니다. 네온사인 불빛도 프랑스 국기와 같은 색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고, 눈에 확 들어옵니다.
         
우리 일행들이 묵을 숙소는 파리 교외 조용한 마을에 있는 호텔입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1시간 정도 더 가야 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모텔 정도 수준입니다.
 
프랑스 Chanteioup Hotel 모습
 프랑스 Chanteioup Hotel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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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행시간 끝에 도착해서 그런지, 피로가 몰려와서 대충 캐리어 정리 후 바로 프랑스에서 첫날밤을 보냅니다. 잠자리는 괜찮은데 샤워시설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서 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 불편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3명 이상은 타지를 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숙박시설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태그:#프랑스여행, #인천공항, #꽃할배파리여행, #CHANTEIOUP HOTEL, #시베리아벌판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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