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FA 대어 영입 경쟁이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NC 다이노스는 FA 포수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 원에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으로 역대 FA 2위이자 역대 FA 포수 최고액이다. 

한편 지난 5일에는 SK 와이번스가 내야수 최정과 6년 총액 106억 원, 포수 이재원과 4년 총액 69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시켰다. 양의지, 최정, 이재원의 FA 계약이 완료되면서 FA 시장에는 현행 규정상 타 팀으로의 이적이 쉽지 않은 준척급 선수들만이 남았다. FA 시장이 파장 분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대어’를 선물받은 NC 이동욱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사진 :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

‘FA 대어’를 선물받은 NC 이동욱 감독과 SK 염경엽 감독(사진 : 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공교롭게도 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두 팀은 신임 감독이 내년에 임기 첫 시즌을 맞이한다. 적극적인 투자로 양의지를 품에 안은 NC는 이동욱 감독이 내부 승진으로 발탁되어 2년 임기의 첫해를 치르게 된다. NC는 1군 진입 2년 차였던 2014년 이래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인 10위로 추락했다.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안방 약점을 리그 최고 공수 겸장 포수 영입으로 메운 NC는 내년에 개장되는 신 구장에서 단숨에 상위권 복귀를 노린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힐만 감독이 떠난 SK는 염경엽 단장이 감독을 맡게 되었다. 올해 정규 시즌 2위였던 SK는 4년 간 48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켈리가 떠났지만 최정과 이재원의 잔류에 성공해 우승 전력 온존에 근접했다. 

올해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되었기에 SK는 내년 정규 시즌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넥센 시절 명장으로 평가받던 염경엽 감독이 SK가 보유한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약점을 보완해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반면 신임 감독이 'FA 선물'을 받지 못한 대조적인 경우도 있다. 양상문 감독이 선임된 롯데 자이언츠와 이강철 감독이 선임된 kt 위즈는 FA 대어 계약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롯데의 경우 포수와 3루수가 모두 약점이었다. 포수는 1년 전 강민호의 FA 이적 이후 안중열, 나원탁, 나종덕 등에게 기회가 부여되었으나 이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3루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황재균이 1년 전 kt와 계약을 맺으며 롯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고졸 신인 한동희가 핫코너를 맡기도 했으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시장에 나온 포수와 3루수 FA 대어를 모두 외면했다. 
 
 FA 대어 영입으로부터 소외된 롯데 양상문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사진 : 롯데 자이언츠/kt 위즈)

FA 대어 영입으로부터 소외된 롯데 양상문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사진 : 롯데 자이언츠/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kt는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였고 올해 9위로 가까스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전력만 놓고 보면 내년에 kt가 5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따라서 kt야말로 FA 대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력 보강을 도모하는 편이 바람직했다. 특정 팀이 다년간 최하위권에 머무는 리그는 팬들의 흥미를 저해할 우려마저 있다. 특히 신생팀이 돌풍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다면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 

스토브리그에서 FA 대어를 둘러싸고 신임 감독 4인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FA 대어 계약에 성공한 NC와 SK, 그리고 FA 대어 영입에 나서지 않은 롯데와 kt의 내년 성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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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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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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