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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냉면.
 진주냉면.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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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어떤 음식을 먹을까? '북평양 남진주'라는 옛말이 있듯이, '평양냉면'과 같이 유명한 '진주냉면'을 먹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과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냉면을 대접 받았듯이,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진주냉면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은 진주냉면이 서울에서 만난 남북정상의 식탁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진주냉면'을 꼭 올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꼭 올려주세요"

'북 평양냉면, 남 진주냉면'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농촌진흥청은 "진주냉면은 지리산 주위 산간지역에서 메밀이 수확되었으므로 이 지역에서 메밀국수를 즐겨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며 "냉면이라면 북한의 평양냉면, 남쪽의 진주냉면이 알려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진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진주 음식'에서 진주냉면에 대해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시대부터 메밀을 이용한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며 "조선시대에 이르면 '냉면 중에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다'라고 할 만큼 평양과 진주지방에서 냉면이라는 명칭으로 정착, 발전하였다"고 해놓았다.

진주냉면은 1960년대 중반에 진주지역에서 사라졌다가 1990년대 말부터 재현되었다. 지금은 진주에 '진주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고, 창원 등에는 '진주냉면' 간판을 내건 식당이 생겨나기도 했다.

평양냉면은 육수를 소 사골과 양지육을 주재료로 하는 데 비해, 진주냉면은 멸치, 바지락, 건홍합, 마른명태 등 해산물에다 표고버섯을 넣은 육수에다 온갖 고명을 얹어 만드는 것이 차이다.

류재수 의원은 "아직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확정되지 않아 분위기가 뜨지 않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남북정상의 만찬 식탁에 진주냉면이 올랐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가서 평양냉면을 드셨으니 진주냉면이 오르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진주냉면이 남북정상 만찬에 오르도록 하기 위한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생각이다"며 "진주냉면을 만들어온 '장인'들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청원운동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관련 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월 6일 한 시민은 "서울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진주냉면'을 꼭 올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남과 북 두 정상이 보여주고 계신 모습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며 "지난 평양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들께서 평양냉면을 드시면서 소탈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이제 통일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 벅찼습니다"고 했다.

글쓴이는 "예로부터 '북평양, 남진주'라 불렸고, 북측에서 출판된 <조선의 민속전통> 식생활 풍습 부분에 '랭면 중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랭면과 진주랭면이다'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진주냉면은 평양냉면과 함흥냉면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냉면으로 알려져 왔습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양냉면을 대접 받았으니 조만간 답방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진주냉면을 대접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좋은 이야기꺼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 진주비빔밥을 곁들이면 더 훌륭한 만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서울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 음식에 진주냉면이 오른다면 남과 북의 정상이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고 있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에 저희 경상남도 도민과 진주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태그:#문재인, #김정은, #서울남북정상회담, #진주냉면,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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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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