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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1일 오후 8시 43분]
 
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했다.
 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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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가 뿔났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한 택시 운전자가 분신해 사망하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대규모 집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11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4개 택시 단체가 참여하는 천막농성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천막에는 분신 사망한 택시 운전자의 분향소도 마련돼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10만명 규모가 참여하는 집회도 열린다.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4개 단체의 모든 조직원을 동원해 제3차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은 "불법 카풀앱 척결을 위해 분신, 사망한 분(택시 운전자)의 뜻을 잇고자 천막농성장을 설치해 철야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불법 카풀앱 금지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택시 단체는 카카오를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카풀앱 법률 개정이 논의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아무런 협의도 없이 지난 7일 카카오가 기습적으로 카풀 서비스를 시작했다"라며 "불법 행위 제보도 잇따라 증거를 수집해 법률자문을 거쳐 고소, 고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 정식 오픈 연기'.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 운전자가 분신해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카카오 모빌리티가 내놓은 입장이다.

11일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10일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아울러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성명에서 "카카오 모빌리티는 베타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게 없다. 카카오 모빌리티 황선영 팀장은 '정식 서비스 오픈 일정이 뒤로 미루어지냐'는 질문에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는 정도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풀의 택시 승차난 해소 기여도를 포함한 모든 조사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라며 "약 1시간 전(11일 3시 기준)에 입장문을 냈다. 이제부터 논의해서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회, 대기업이 끝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가 운송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교통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대기업의 카풀 중계행위와 사익추구를 위해 택시 서민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방치해 왔다"라며 "생계와 가족을 위협하는 불법 카풀 영업에 우리 100만 택시가족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 택시운전을 하는 우리에게 생계수단인 택시를 빼앗는 것은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거대자본의 논리에 이끌려 불법 카풀 영업이 합법화되려는 시도 앞에 사회적 약자인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불법 카풀 영업 서비스 중단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카풀 플랫폼 업체들은 불법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하고 철회하라"라며 "자가용 불법 카풀 영업의 금지, 중단,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강행할 경우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카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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