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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영오면  악양·본양·수동·양기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에 있는 양돈축사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12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했다.
 경남 고성 영오면 악양·본양·수동·양기마을 어르신들은 마을에 있는 양돈축사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12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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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경남 고성 영오면 악양·본양·수동·양기마을 어르신들이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에 있는 돼지(양돈) 축사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곳에 돼지를 키우는 철성양돈이 들어선 때는 2012년부터다. 그리고 철성양돈은 올해 4월 '축산현대화사업'을 신청했고 지난 9월 허가가 났다.

철성양돈은 기존에 있던 축사를 철거하고 인근에 새로 변경증축할 계획이다. 축사는 현재 2699㎡에서 2747㎡로 확대된다. 철성양돈측은 1349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신청했다.

마을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축사로 인한 악취 등 고통을 호소했다. 한 마을 이장은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 또 축사를 증축한다고 하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여기까지 와서 호소한다"고 말했다.

다른 마을 이장은 "하루 종일 악취와 전쟁이다. 돼지 키우면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 비닐하우스에 일하러 오는 사람들도 악취 때문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이장은 "63년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아왔다. 돼지 똥 냄새 때문에 살지 못하겠다. 축사를 지으려고 하면 도청과 군청 옆에 지어라. 증축 허가를 하루 빨리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어떤 어르신은 악취 때문에 구토를 하기도 한다"고, 다른 주민은 "행정에 민원을 넣어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주민은 "나이 든 사람들이 돼지 마구간 때문에 도청에까지 와서 호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마을주민들은 회견문을 통해 "민가와 1km 이내에 소재하는 축사의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약 10년 전부터 고통을 받고, 지금도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며 "악취는 특히 여름이면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이고, 계절과 관계 없이 주민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을주민들은 "증축 반대는 물론 철성양돈 폐쇄와 이전을 추진하라"며 "현재 철성양돈의 신축, 개축, 증축에 반대하는 주민은 250여 농가 가운데 220여명이다"고 밝혔다.

마을주민들은 철성양돈이 2012년 2월 "축산시설 규모 증설을 하지 않을 것이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제반 사항 주민과 협의하여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며 이날 공개했다.

마을주민들은 "증축허가와 증축허가 변경, 운영에 있어 고성군이 확인과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위법하게 한 증축과 변경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청 건축과 관계자는 "규정상 그곳은 가축제한구역에 들어가지 않고, 시설을 현대화 하려면 기존 규모의 20% 이내 증축은 가능하다"며 "주민동의 등과 관련해, 현재 주민들이 경남도에 행정심판을 내놓아 그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성군청 관계자는 "철성양돈은 퇴비사를 준공하기 전에 사용해 고발조치했고, 배출시설 변경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악취와 관련해 그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악취가 철성양돈 때문인지 아니면 마을에 있는 다른 축사 때문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돼지축사, #양돈,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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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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