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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게시했다가 이틀 만에 삭제한 페이스북 글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게시했다가 이틀 만에 삭제한 페이스북 글
ⓒ 박원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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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의원들의 세비 인상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틀 만에 삭제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세비(수당) 인상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불신하고, 분노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고 있고, 민생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북송시대의 간관 범중엄의 경구 "반드시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며 천하가 즐거워진 후에 기뻐한다(先天下之憂以憂 後天下之樂以樂歟)"를 인용했다.

박 시장의 글은 국회가 당일 새벽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며 의원 자신들의 세비를 1.8% 올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옹호한 것으로 비쳤다. 실제로 세비 인상 뉴스가 처음 정해진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내년 연봉 2000만 원 인상 추진..최저임금 인상률보다 높은 14%... 셀프인상을 즉각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일 오후 4시 현재 이 청원에는 16만 5000여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10일 오전 글을 삭제했다. 글을 올린 후의 상황 변화 때문에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의 핵심참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세비 인상액은 182만 원인데, 마치 박 시장이 세비가 2000만 원 인상되는 줄 알고 그런 여론을 조장하거나 편승하는 것으로 읽힌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박 시장이 참모들과 상의해서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 글 삭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시장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2017년 3월 26일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능력이 있음을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줘야 할 때"라는 글을 남겼다가 지방정부 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충돌한다는 지적을 받고 삭제했다.

지난 4월 19일에도 같은 당 김경수 경남지사의 출마 기자회견 생중계 링크를 페이스북에 걸었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을 받고 링크를 삭제한 바 있다.

태그:#박원순, #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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