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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석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사무국장이 홍동 밝맑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오대석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사무국장이 홍동 밝맑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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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들의 관심사중 하나가 바로 집이다.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냉난방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패시브하우스가 전원주택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난 8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에서는 패시브하우스와 관련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오대석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사무국장은 집을 지을 때 알아두면 좋은 '팁' 몇 가지를 전했다. 집의 외관 보다는 내부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사각형 보다는 정사각형, 단층 보다는 2층으로

실제로 패시브 하우스의 경우, 집의 외형 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집일수록 열 효율성이 높고 건축비도 덜 든다. 또 면적을 넓게 해 단층집을 짓는 것보다는 면적을 좁게 하더라도 2층으로 집을 짓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외관을 복잡한 형태로 지을 경우 열손실도 많고 외벽의 범위가 넓어져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사무국장에 따르면 한국은 건축하기가 좋은 나라는 아니다. 집을 짓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기후이다. 겨울에는 강추위를 견뎌야 하고 여름에는 40도 이상의 고온에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집을 짓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패시브하우스가 고안된 것도 사실 냉방과 난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패시브 주택은 집안에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짓는 것이 핵심이다. 오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패시브 건축의 근본적인 목적은 에너지 절감이 아니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건강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의 집을 짓는 것이다. 독일에서 건강과 쾌적성을 고민하다가 만들어 진 집이 바로 패시브 하우스이다. 관련 기술 또한 이미 시중에 다 나와 있다. 그것을 얼마나 꼼꼼하고 성실하게 구현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에너지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빈틈없이 막는 것도 패시브 하우스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집을 지을 때 에너지 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패시브 하우스의 경우 리터 개념을 사용한다. 오 사무국장은 "차를 하나 사더라도 정부에서는 에너지효율등급을 확인해 준다. 하지만 정작 비싼 집을 살 때는 집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면서 "일 년 동안 난방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기름이 드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패시스 건축에서 10리터 하우스라고 이야기 할 경우, 1년에 실내 온도를 20도씨 정도로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기름의 양을 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10리터 하우스는 1제곱미터당 10리터의 기름이 들어가는 집이다"라고 덧붙였다.

밀폐가 핵심인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집안을 환기 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오 사무국장은 "자연환기와 기계 환기 모두 중요하다"면서 "특히 자연환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집에 CO2(이산화탄소) 측정기를 놓는 것도 좋다.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는 주요한 척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CO2 농도가 100ppm 이상이면 환기가 필요하다. 특히 2000ppm 이상이면 잠이 올 정도이다. 환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태그:#패시브 하우스 , #오대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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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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