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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6년째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민주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12.8 이석기 석방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6년째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민주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12.8 이석기 석방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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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아직 안 나왔소?' 반문에 가슴이 저릿한, 내가 이석기다. (중략) 이석기를 석방하라. 나를 석방하라!"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6년째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민주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12.8 이석기 석방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앞두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를 비롯해 민주노총, 민중당,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노동자와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석기 석방하면 분단 적폐, 색깔론 몰아낼 수 있어"

이날 참석자들은 이석기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양승태 대법원 사법 농단의 최대 피해자이고, 양심수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의장은 "70년의 분단 적폐를 이제 걷어내야 한다, 분단이 안긴 아픈 상처도 하나도 빠짐없이 치유돼야 한다"면서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해 감옥에 갇힌 모든 양심수들과 웃으며 얼굴 마주할 기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정희 독재 시절) 자주를 얘기하면 물고문하고 통일을 얘기하면 몽둥이찜질을 했다, 그의 딸(박근혜)은 자주와 통일을 얘기하는 국회의원들을 거리로 내쫓고 정당마저 해산해 입에 재갈을 물렸고 통일지사 이석기를 가둬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장 주변을 행진하는 '태극기 부대'를 가리키며 "분단 적폐가 끝났나? 반통일 적폐가 끝났나? 아니다, 아직도 저렇게 발악을 하고 있다"면서 "분단 적폐를 끝내는 길은 이석기 전 의원과 같은 양심수가 석방돼 이 자리에서 우리들과 함께 통일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꼼수다'를 진행했던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분단이 필요한 낡은 세력들은 '이석기 전 의원이 석방되면 적화된다, 종북 세상이 온다'고 말하지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더는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석기 석방하면 색깔론을 우리 정치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 반공이란 박물관에 이미 들어간 낡은 무기로 통합진보당은 물론 한국 정치 모두를 파괴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석기석방대회에서 전국 200여명의 시민 합창단이 '행복의 나라로'를 합창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석기석방대회에서 전국 200여명의 시민 합창단이 "행복의 나라로"를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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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의원 옥중편지 "적폐세력 이간책 경계해야"
  
이석기 전 의원은 이날 옥중 편지에서 최근 민주노총을 향한 비판 여론을 거론한 뒤 "적폐세력은 촛불의 분열을 위해 많은 계책을 쓴다, 진보세력과 개혁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의 이간책을 경계하고 진보·개혁세력의 단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흔들려서 안 된다"면서 "평화와 번영, 민주주의와 인권옹호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촛불의 힘을 믿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노총, 민주당, 서울진보연대 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서울민중행동은 지난달 28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해산과 해산의 근거가 되었던 이석기 의원내란음모 사건은 민주주의를 향한 사법적폐세력의 가장 악랄한 정치 공세였다"면서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은 문재인 정부가 나서야 할 사법적폐청산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민중행동은 "분단 시대의 마지막 희생양 이석기 의원이 돌아와야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이 시작된다"라면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고, 종전선언은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분단 체제의 희생양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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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선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에서 주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대회가 동시에 열렸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이석기 석방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행렬이 광장 주변을 돌아 행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 주변을 바리케이드로 에워싸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태그:#이석기석방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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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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