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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열린 천주교 개혁연대 토론회. 대구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천주교회의 성찰과 반성을 통한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8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열린 천주교 개혁연대 토론회. 대구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천주교회의 성찰과 반성을 통한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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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희망원 사태를 계기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성찰과 반성을 통한 쇄신방안을 마련하고 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토론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희망원 사태는 지난 1980년부터 천주교대구대교구가 대구시로부터 위탁운영하면서 2010년부터 2016년 8월까지 309명이 사망하고 폭행과 위협, 감금 등 가혹행위가 드러났던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이 일로 대구대교구는 위탁운영을 중단했다.

가톨릭평화공동체와 (사)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으로 구성된 천주교개혁연대는 8일 오후 대구시 중구에 있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교회사업장의 개혁-대구대교구 사례를 중심으로'의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천주교의 변화를 모색했다.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은 '교회사업장의 복음화를 향한 여정' 발제를 통해 천주교에서 쇄신과 개혁은 가능한 목표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경동현 실장은 대구대교구가 지난해 5월 31일 대구희망원 수탁운영을 중단하겠다며 발표한 내용을 들며 "철저한 성찰과 반성을 말하고, 쇄신안 등을 내놓았지만 어떤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거치고 쇄신안이 준비되었는지 신자들에게 공개된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부활절에 발표한 메시지에 대해 "희망원 사태로 시련을 겪은 교구가 이를 딛고 쇄신의 길로 가고 있다는 알리바이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사제는 본당주임신부로 발령됐고 쇄신파로 지목된 이들은 어둠의 세력으로 분류돼 정직, 대기, 명예훼손 고소 등의 조치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경 실장은 반복되는 교회 사업장 문제의 원인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도덕적 기준과 실제 사업장이 보여주는 모습 사이의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잘못을 인정하면 신뢰의 손상을 가져오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원 사태가 불거지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대책위 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구와 소통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종교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논의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열린 천주교 개혁연대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상홀에서 열린 천주교 개혁연대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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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소장은 '사회복지와 인권, 그리고 교회와 교회 안에서 인권'을 통해 "인권적이 될 수밖에 없는 교회로 나아가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 소장은 희망원 사태를 보면서 국가와 지방정부가 부랑인들을 수용하는 것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불안정요소가 되는 사람들을 수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교회에서 인권의 보장은 세상의 주체로서 자신의 삶과 동시에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신도의 신비가 잘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하느님이 창조한 역동적인 세상은 사제뿐만 아니라 평신도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모상성, 구원의 신비, 영적 능력이 잘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언론에 비친 대구대교구의 명암-문제는 한국천주교회의 발걸음이다'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대구천주교회와 천주교가 소유하고 있는 언론이 사회에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침해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도 대구천주교회에서는 주교회의에서 안건으로도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고해성사인데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대교구의 희망원과 같은 복지시설과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같은 교육시설의 운영상 문제점들, 팔공산 골프장과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교구의 소유물, 신성불가침의 사제인사권 등은 대구대교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천주교회가 지닌 민낯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자들과 시민들은 '거대해진 종교'가 권력이 되고 있지만 성찰과 반성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종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때에만 종교가 제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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