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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당신이 시원하고  따뜻하다.
 노동자와 근로자. 비슷해보이지만 노동자라는 말에는 뜻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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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근로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해 그 임금으로 살아가는 사람, '근로자'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노동자란 단어에는 뜻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사람.' 남이 주는 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이면서, 가끔은 노동자라는 이름이 꺼려집니다. 저 역시 육체노동을 향한 편견이 있기 때문이겠죠.

누군가는 부끄러워합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자, 노동자라서. 그리고 그의 자식이라서. 임희정 시민기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아빠의 노동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년 넘게 일했지만 회사 주소도, 내선 전화도, 명함도 없는 아빠의 이야기를 말하며 창피한 건 그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이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 회사 주소도, 내선 전화도, 명함도 없는 아빠 http://omn.kr/1efqc

이 기사를 편집한 최은경 에디터는 "나 역시 아빠의 노동을 부끄러워했던 딸이었다"고 했습니다. 최은경 에디터와 몇 마디 나눴습니다.

- 왜 부끄러워하셨죠.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배웠지만, 그건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막노동하는 아빠를 대놓고 자랑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공감을 많이 했는데, 페이스북 '뉴스비' 페이지에 '나도 아버지 직업에 농업이라고 쓰는 게 싫었다'는 댓글도 달렸더라고요."

- 본인은 또 어떤 문장에 공감하셨나요.
"이 문장이 좋았어요. '이제 나는 아빠의 노동을 글로 쓴다. 50년 치 밀려있던 인정과 존중을 늦게나마 채우기 위해서 아빠의 일을 그리고 삶을 열심히 기록 중이다.' 임희정 시민기자님이 계속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고요."

- 두 딸이 있는데, 그럼 아이들은 직업을 어떤 의미로 여겼으면 하는지 궁금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꿈=직업'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언젠가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꿈이 직업을 말하는 건 아니라고. 네가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 자체가 그냥 꿈일 수 있다고..."

그러면서 그는 고 구본준 기자의 <누가 집을 지을까>를 소개한 기사(http://omn.kr/bnmd)를 알려줬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 문단에서 저는 최은경 에디터의 나머지 답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이 책이 그렇게 재밌어?"라는 소리를 아이에게 들을 만큼 이 책을 자꾸 펼친 건 저자의 이런 따뜻한 시선이 좋아서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땀 흘리며 묵묵히 일하는 공사장 인부들을 가리키며 "공부 못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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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sost38@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