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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 선생
▲ 무위당 장일순 선생 무위당 장일순 선생
ⓒ 무위당 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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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의 어느 측도 일방의 조건을 타방에 강요할 수 없으며 어떤 해결이라도 협상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명약관화하다.

한국민의 생존과 국제긴장의 완화는 합리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각성해 가고 있는 이 세계는 현실주의로 추세가 기울어 가고 있다. 한국문제의 해결은 궁국적으로 한국민에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UN은 분단된 두 개의 한국간의 화해를 장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남북간의 화해를 장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남북간에는 선의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떤 타협은 있어야 할 것이다. UN총회는 문제해결을 위한 첫 단계로서 다음의 제의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UN한국통일부흥위원단을 중립국으로 구성되는 조정위원단으로 대치한다. 이 조정위원단의  과반수는 지리적 인근성 및 이해의 유사성이라는 이유로 아시아 국가들이 되어야 한다.

2. 무장된 남북한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하여 조정위원단에게 비무장지대를 감시하거나  또는 군사정전위원단을 대치 또는 이 회의를 사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3. 조정위원에게 다음 사항을 알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ㄱ. 남북한의 저명인사들로서 정치에 관련되어 있지 않으며 양측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로 연락단을 구성하고 조정위원단과 협조케 한다.
 ㄴ. 한국 통일을 위하여 남북한 간의 협상을 마련한다.
 ㄷ. 양측으로 하여금 긴장완화를 위하여 상호 비난과 간첩 파견과 같은 도발행위를 중지하도록 종용한다.
 ㄹ. 양측을 설득하여 교역ㆍ우편 및 통신교환을 재개케 하는 동시에 신문기자를 교환하고 남북한에 생이별한 가족들을 다시 결합시키도록 한다.
4. 조정위원회로 하여금 제16차 UN총회에 그들의 활동보고와 건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주석 1)

이와 같은 열기 속에서 1961년 3월 6일 통일사회당ㆍ광복동지회ㆍ대종교 등이 중심이 되어 '중립화 조국통일총연맹 발기준비위원회'가 개최되고 <발기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얼마 후 5ㆍ16이라는 일진광풍이 아니었으면 중립화 통일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한반도는 평화체제를 향한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발기선언문(요지)

4월혁명의 거센 물결은 '북진통일'이라고 하는 허구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일으킨 젊은 세대의 가슴 속에 '평화통일에의 불같은 염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 거대한 움직임에 대처하여 우리들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이와 같은 민족의 통일의욕을 선도하고 평화통일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지도 이념의 확립과 고무적인 영도력의 형성이다.

통일의욕이 무원칙한 방황을 계속할 때 평화통일을 이룩되지 않고 오히려 '공산주의자의 편승', '보수정권의 반동화'를 초래하여 예기치 않았던 혼란과 비극, 나아가서는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중대한 사태에까지 이를 충분한 위험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립화 통일운동이 우리 조국의 주도적 세력으로 성장할 때 세계는 우리 조국의 중립화 통일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미ㆍ소 양국도 이를 반대하고 거부할 아무런 구실도 이유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통일된 이후에도 계속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세력이 이미 형성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석 2)

장일순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립화통일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정치적인 신념이었다. 원주 초등학교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날씨도 맑고 공휴일이어서 많은 사람이 모였다. 장일순은 외쳤다. 

"여러분! 지금 자유당 정권은 북진통일을 주장하는데, 남북한은 평화통일을 해야 합니다. 북진통일을 하면 또 다시 동족간에 엄청난 피를 흘리게 될 것입니다. 남북한이 서로 도우며 평화적으로 사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 길입니다." (주석 3)

주석
1> 앞의 책, 339~340쪽.
2> 앞의 책, 400쪽.
3> 전 무위당 만인회장, 이경국 선생 회고, '무위당 사람들' 제공.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김용중, #장일순, #중립화통일방안, #북진톡일, #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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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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