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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사들은 체온보다 7도 정도 낮은 29도의 물에서 하루 3~4시간 정도 근무하고 있다. 물론 물에서 나오면 안전요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루 8시간 이상을 빈틈 없이 일한다. 게다가 저체온증과 싸우는 것은 기본이고, 장시간 동안 락스가 섞인 수영장 물 안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한다.

수영강사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수 즉, 강습시간이다. 강습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더 힘든 상황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30일 충남교육청 앞에서는 충남지역 학생수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영강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최하늘(27·남) 강사는 "우리는 수영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타직 노동자로 분류되어 있다"며 "수영지도 국가 자격증과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을 갖춘 전문직이다. 우리의 전문성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3월 수영강사들은 계약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처우가 오히려 더 열악해졌다고 주장한다.

지난 4일 최하늘 강사가 근무하는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부여학생수영장을 찾았다. 부여학생수영장은 지난 1997년에 건립된 50미터 8레인 규모의 수영장이다. 최하늘 강사는 "아버지도 그렇고 집안 자체가 수상스키 같은 레저를 좋아한다. 물을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영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영강사라는 직업이 만만치는 않다. 최하늘 강사는 "밥을 먹기 무섭게 물에 들어갈 때도 많다"면서 "수업이 연달아 있으면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밥을 먹자마자 찬물에 들어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수영 강사는 그 자체로 극한직업처럼 느껴졌다. 최하늘 강사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수영강사, 3D 업종 일과 다를게 없어

 
 충남부여학생수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하늘 수영강사.
 충남부여학생수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하늘 수영강사.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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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체육대학을 진학하려다 보니 수영지도자격증과 수상인명 구조 자격증 등 몇 가지 필요한 자격증이 있었다. 그래서 수영 관련 자격증을 입학 전에 미리 취득해 놓았다. 특히 수영 강사는 새벽과 저녁에 일을 할수가 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영 강사 일을 하게 된 것 같다."

- 충남학생수영장의 수영강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필수 자격증'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
"우선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따야 한다. 업무 특성상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증도 필수로 갖추어야 한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의 경우 시험이 1년에 한 번 있다. 취득하는 데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필기, 면접, 구술, 실습, 연수를 거쳐 연말쯤 자격증이 발급된다.

- 하루에 보통 몇 시간 정도 물에서 머무르나.
"요즘은 물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3~4시간 정도 된다. 그 외 시간은 안전근무를 한다. 법적으로 수영장은 안전요원을 필수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우리 수영장(부여학생수영장)에는 현재 4명의 강사가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안전요원을 뛰고 나머지 둘은 물에 들어가 강습을 하는 식이다."

-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찬 물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체온 조절은 어떻게 하고 있나.
"수영장에는 체온 유지실이나 온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부여학생수영장에는 체온 유지시설이 없다. 물론 우리 강사들도 춥다. 하지만 학생들이 더 걱정이다. 학생수영장이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체온 유지시설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 어찌 보면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언제가 가장 힘든가.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3D 업종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수영장 물은 깨끗하다고 볼 수도 없다. 수영강사들은 수영장 락스 물에 3~4시간 정도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한다.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체온을 뺏기며 일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도 급식비는 점심 한 끼만 나온다. 춥고 배고픈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전문 자격증 필요한 학생수영장 강사가 기타직?"
 

- 충남학생수영장 소속 수영강사들은 기타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수영강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교육청은 수영강사들을 이름조차 없는 기타직으로 분류하고 전문성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충남학생수영장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수영 강사들은 체력과 함께 필수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영양사는 영양사 면허가 필요하고, 교사는 교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수영 강사도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이다. 하지만 근무 조건과 수당, 급여 면에서 그에 걸맞은 대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일각에서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되었는데, 어째서 반발하는지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한다.
"'생존 수영 강습'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같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생존수영이다. 생존수영의 경우, 무기계약직 이전에는 외부 강사가 주로 맡아서 진행했다. 내부 강사들이 강습을 진행할 경우에도 별도의 수당이 지급됐다. 하지만 무기 계약직 전환 이후 교육청은 생존 수영을 내부 강사들에게 맡기고, 수당은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사입장에서는 강습 시간은 느는데, 급여는 오히려 삭감되는 것이다.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 일이 힘들긴 하지만, 나름 보람도 있을 것 같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처음 수영장에 올 때는 물이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강습을 받고 난 뒤에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수영을 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아마도 모든 지도자들이 같은 마음일 것 같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충남에는 학생수영장이 7개가 있다. 강사들의 근무체계가 통일될 필요가 있다.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수영장 별로 근무체계와 수당이 각기 달라서 혼선을 빚고 있다. 또한, 수영강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 시수다. 일일 3~4시간 정도가 기본 강습 시간이다. 그 시간 외에는 수영강습을 하지 않아야 한다. 강습의 질과 안전(건강)을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 수영장 강사들의 경우, 지난해까지도 하루 여덟 시간씩 물에서 일했다.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니 그 시간 동안 수영강습을 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강사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서 물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었다. 하지만 주 52시간 근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두 명 이상의 강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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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블로그 미주알고주알( http://fan73.sisain.co.kr/ ) 운영자. 필명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