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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별미, 여수 이화가의 서리태 콩죽이다.
 이색별미, 여수 이화가의 서리태 콩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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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식당에서 처음 만난 음식은 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어떤 맛일까, 맛은 있을까, 내 입맛에 잘 맞으면 좋을 텐데...,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들이 순간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한술 떠서 음식 맛을 봤을 때, 이 순간이 가장 설렌다. 맛있는 음식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이내 근심 걱정도 사라진다. 그래서일 거다, 쉼 없이 이어지는 미식 여행은.

숨은 맛집이다. 여수 여서동 이화가를 찾았다. 오늘은 이색별미, 서리태 콩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주인아주머니는 “엄마들 다 할 줄 아는 음식인데 뭐 자랑할게 있겠어요”라며 겸손해 한다.
 주인아주머니는 “엄마들 다 할 줄 아는 음식인데 뭐 자랑할게 있겠어요”라며 겸손해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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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리 콩죽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69, 신옥진)에게 콩죽 맛 자랑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엄마들 다 할 줄 아는 음식인데 뭐 자랑할 게 있냐며 그냥 웃는다.

"엄마들 다 할 줄 아는 음식인데 뭐 자랑할게 있겠어요."
 
건강한 웰빙 먹거리, 서리태 콩죽이다.
 건강한 웰빙 먹거리, 서리태 콩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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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빛깔의 서래태 콩죽에 검정깨 고명을 올렸다.
 푸르스름한 빛깔의 서래태 콩죽에 검정깨 고명을 올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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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맛있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죽집은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예요. 콩이 좋아야지요, 콩이 좋아야 죽이 맛있어요. 재료만 좋으면 맛있어요.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 맛있어요."

- 죽 중에서도 콩죽 쑤기가 여간 어렵다고 하던데요.
"콩죽은 쉬우면서도 어려워요. 콩죽은 잘못하면 순두부가 돼버려요. 저도 처음에는 많이 버렸어요. 어디 가서 배워온 게 아니에요."

- 유난히 다양한 종류의 죽들이 있는데 죽과 관련한 어떤 사연이 있나 봐요?
"사먹는 음식을 굉장히 싫어해요. 제가 한때 죽게 아파가지고 그 이후로는 유기농 죽을 좋아해요."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서리태 콩죽과 남도의 팥칼국수다.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서리태 콩죽과 남도의 팥칼국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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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태 콩으로 쑨 콩죽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검은빛깔이 아니네요.
"서리태 껍질을 벗기고 속태만 가지고 죽을 써요, 영양가 있으라고. 처음에는 껍질 채 갈았어요. 서리태는 껍질이 들어가면 특유의 냄새가 조금 나요. 그래서 별로 안 좋더라고요."

- 죽집을 연 이유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가정주부로 살았는데 내가 음식 하는 걸 좋아해서 잔치하는데 가서 도와주기도 하고... 지금도 음식 하는 걸 좋아해요."

콩죽을 자세히 살펴보니 은은한 푸른빛이 감돈다. 서리태 콩죽이다. 효소로 직접 담근 고춧잎장아찌와 톡 쏘는 맛의 돌산갓김치, 품질 좋은 고추로 담갔다는 유난히 빛깔고운 깍두기가 입맛을 거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여수 이화가, #죽집, #콩죽, #맛돌이, #여수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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