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홍남기 후보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굉장히 모욕감을 느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모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홍남기 후보자는 4일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전 주질의에 이어 추가질의시간에도 홍남기 후보자의 병역에 문제를 제기했다. (관련 기사: '캐비닛 문건' 시인한 홍남기에 "의리 없다"는 한국당)

홍 후보자는 1985년 3월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으나 1986년 12월 신검에서 만성간염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홍남기 후보자는 앞서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를 통해 "대학 재학 중 폐결핵이 발병해 치료 과정에서 간염을 발견했고, 이후에도 간염 상황이 지속됐다"라며 "기존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해 만성간염 진단을 받아 병무청으로부터 제2국민역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엄용수 "병역 기피 시도 실패한 것... 굉장히 이상하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털에 병역 면제와 만성 간염으로 검색을 해 보면 (당시 병역기피 사유가) 1순위가 폐결핵이고 두 번째가 만성 간염이고 세 번째는 관절염"이라며 "당시에는 이 병 자체가 확인이 어려웠던 질병이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후보자의 병역기록카드를 보면 재학생 신분을 이유로 해서 신체검사를 네 번 연기했다"라며 "1983년도에는 비활동성 폐결핵을 이유로 해서 징병 처분으로 연기가 되는데, 1985년도에는 그 당시 간염이 아니고 폐결핵이 석회화된 음영으로 나타났지만 면제 요건이 되지 않아서 1급 현역 판정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엄 의원이 "병역 기피 시도가 실패한 것"이라고 하자 홍남기 후보자는 어이 없다는 헛웃음을 지었다. 엄용수 의원은 "그 후 1년 6개월 있다가 1986년 12월 달에 다시 신체검사를 요청해서 만성간염으로 면제를 드디어 받는다"라며 "문제는 그 당시에 병역을 면제받으려면 병무청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와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되는데, 우리 후보자의 경우에는 국군 9796부대에서 면제를 한 번 확인하는 걸로써 면제 처리가 다 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굉장히 이상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엄용수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서 자료를 내보라고 했지만 내지 않았다"라며 "저희들 보고 확인을 해봐라 이거다. 증명 못할 테니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의지를 후보자께서 보이셔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홍남기 "폐결핵 진단 받으면서 간염 사실도 알아..."

홍남기 후보자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폐결핵 관련해서 현역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병역기피 시도를 실패했다'라고 하는 건 굉장히 모욕감을 느낀다"라며 "1985년 3월에 '석회에 대한 음영'이라는 건 어느 정도 치료가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1983년도에 폐결핵 진단을 받으면서 그 당시에 간염이 있다는 것을 제가 알게 됐다"라며 "개인사이지만 가족 중에 같이 B형간염을 앓는 분이 많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1985년도에 신체검사를 또 받으면서 역시 간염 진단을 받았다"라며 "그래서 1986년도에도 제가 만성간염일 경우 병역 처분이 변경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재검이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후보자는 "9796부대라는 게 보충대 병원"이라며 "군 병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고, 또 그것만으로 믿을 수 없다고 해서 제가 병역진단서도 같이 제출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결과에 따라서 12월 8일날 재신검을 받고 4일 뒤에 병무청에서 제2국민역 판정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저는 그 당시에 병무청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면 그냥 현역으로 가고, 제2국민역으로 판정 받으면 제2국민역으로 가는 상황이었다"라고 회고했다.

홍 후보자는 "저도 그 당시에 관련자료를 병무청에 요청했는데, 이미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나서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위원님께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고위공직자가 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안타깝기도 하다. 위원님께 그리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변을 갈음했다.

태그:#홍남기, #엄용수, #자유한국당,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