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자해하는 행위로 밖에 생각이 안 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동작구을, 4선)이 오는 10일 전후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 대표주자로 2016년 5월 범친박계 정진석 의원에 이어 분당 직전인 2016년 12월 친박계 정우택 의원과 대결 끝에 패배한 지 꼬박 2년여 만에 던진 세 번째 출사표다.

2년 전 첫 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내걸었던 출마의 변은 "문재인 정권 대항"을 필두로 한 '반문연대'로 바뀌었다. 나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당과 보수의 재건이 절실하다"면서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으로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친박-비박 금기어 해야... 중립 초재선 의원이 출마 요청"

대여 투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보수 통합'을 내걸었다. "친박과 비박이라는 말을 금기어로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전략과 논리로 무장한 당당한 대여투쟁, 대안정당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대여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당의 통합을 이뤄내고 보수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이 아닌 사람들을 넓게 보면 비박이라고 했었죠?"

그러나 2년 전과 달리, 나 의원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계파 대결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친박 및 잔류파 진영으로 구성된 우파재건회의가 나 의원을 공식 지지한 사실이 대표적이다. '비박 대표주자'였던 나 의원이 중립을 표방하며 세 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 의원은 이에 "나는 늘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라면서 자신을 "정치권 흙수저"라고 묘사했다. "어느 계파 권력에도 줄 서지 않았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17대 비례대표로 들어와 18대에 공천 받고 19대 재보궐 선거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특정) 계파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제대로 공천받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사실 중립의 자리에 있다보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중립, 친박, 이렇게 다양하다"라면서 "당 대표 출마를 고민했는데, 실질적으로 원내대표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중립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 저를 찾아와 출마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쇄신, 이미 시기 지나... 혼란 가져와선 안 돼"

현 '김병준 비대위'와 '김성태 원내지도부'에도 쓴 소리를 던졌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 과제인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더 빨리 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나 의원은 "이미 (인적쇄신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지금이 적절한가, 아니면 총선을 앞두고 하는 게 적절한가 하는 문제는... 인적쇄신의 칼이 112명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혼란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아동수당 100% 지급 확대 정책 등 당론 전환이 당내 소통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당내) 의원님들에게 있었다"면서 "즉흥적 결정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태그:#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댓글3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