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며 김장을 하고 있다.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며 김장을 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만 보아도 속마음이 전해졌다. 2일 오전, 세종시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장애인, 청소년, 노약자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김치를 만드는 김장 한마당이다.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세상과 함께'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기본 바탕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립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2일 9시경 찾아간 세종시 장군면 영평식품 앞마당엔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하나 둘 모여들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 일행들은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군고구마를 하나씩 손에 들고 언 몸을 녹였다. 해남에서 공수한 절임 배추도 물기가 빠지게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해남에서 공수한 절임 배추로 세상과 함께 나눌 김장김치를 담고 있다.
 해남에서 공수한 절임 배추로 세상과 함께 나눌 김장김치를 담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 유연 이사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무용스님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김장을 시작했다. 고무장갑과 위생모자, 마스크를 쓰고 어제부터 준비한 양념을 노란색 대형 통에 넣고 휘휘 저어 골고루 섞었다. 파란 천이 깔린 긴 탁자에 절임 배추를 옮기고, 소금에 절인 배추의 속까지 양념을 골고루 문질러 주었다.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진 포기김치를 통에 가지런히 쌓고, 큼직하게 썬 무를 중간에 넣어 다시 포기김치를 올리는 방식이었다. 10포기, 20포기, 30포기 등 통의 크기에 따라 들어가는 양도 달랐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묽은 백김치도 담갔다. 김장 중간에 어묵탕과 굴전, 겉절이, 군고구마, 귤 등으로 간식을 챙겨먹었다.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김장 중간에 서로의 입에 김장김치를 넣어주며 맛을 보고 있다.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김장 중간에 서로의 입에 김장김치를 넣어주며 맛을 보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한 참석자는 "세상을 살면서 내 도움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내가 더 뿌듯하고 기쁘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힘들게 살아간다. 나눔은 받은 사람이 행복한 게 아니라 주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으며 내가 담근 김치를 맛있게 먹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세상과 함께'가 오늘 만든 김장김치 500포기는 발달장애대안학교인 군산 산돌학교와 군산 한마음센터, 서울 시설 청소년, 장애인 단체, 독거노인 등에 보내진다고 했다.

'세상과 함께' 관계자는 "회원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군산 발달장애인이 거주하는 산돌학교에 김장김치를 보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열악한 학교 시설을 보수하고 저장고를 짓고 김치 냉장고를 선물했다. 그리고 저장고엔 쌀 2800kg, 김치냉장고는 김장김치로 채웠다. 혹시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 금전 지원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김장김치 350포기 등 작년과 비슷한 정도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장을 하다 휴식 시간에 어묵탕과 굴전, 군고구마, 겉절이 등이 간식으로 나왔다.
 김장을 하다 휴식 시간에 어묵탕과 굴전, 군고구마, 겉절이 등이 간식으로 나왔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한편, 지난해에는 세종시 작은 암자인 '금선대'에서 김장 나눔을 했다. 불가에서는 파, 마늘, 달래, 부추, 홍거 등 오신채를 금하고 있어 지난해에는 넣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먹는 이를 생각해서 새우젓, 멸치액젓, 생굴 등을 넣고 김장을 했다.
 
오늘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담근 김장김치 500포기는 소외계층에 전달됐다.
 오늘 ‘세상과 함께’ 회원들이 담근 김장김치 500포기는 소외계층에 전달됐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태그:#세상과 함께, #김장김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