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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녀들아 우리들은 맹세하리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노래 '서울의 소녀' 중-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문제의 해결과는 동떨어진 무책임한 발언과 대응을 하고 있다. 진정한 한일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하는 날은 올 것인가?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일본 사회의 성찰을 촉구하는 단체인 '한일합병 100년 도카이(東海)행동 실행위원회(실행위원회)'가 지난 29일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운성, 김서경 작가를 초대했다. 나고야 중심가인 사카에의 나고야 중앙교회에서 이들의 강연회가 열렸다.

두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하게 된 경위, 소녀상이 갖고 있는 각각의 의미,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자신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담담했으나 때로는 피해자들의 아픔이 떠오른 듯, 메인 목소리로 이야기해 나갔다.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듣다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훔치기도 하며 이야기를 경청했다. 두 작가가 '평화의 소녀상'을 더욱 알리기 위해  2016년 실시한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가 단 이틀 만에 목표금액인 1억 원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놀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소녀상을 설명하고 있는 김운성 작가
▲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소녀상을 설명하고 있는 김운성 작가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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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작가는 "처음에 평화의 비로 계획했던 게 일본 정부가 부당한 압력을 넣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되었다. 소녀상 철거 요구 이후 오히려 (소녀상이) 한국 내의 많은 곳으로 확산되고, 해외에까지 설치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일본이 소녀상을 반대하고 사죄하지 않는 한 소녀상은 더 많은 곳에 설치되고 늘어날 것이라며,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가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문제가 결코 한일 간의 민족적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민족이나 국가의 다름을 넘어 침략전쟁의 피해자를 지원하고 평화운동을 해나가는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과 더욱 연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국제법 위반' 주장하는 일본... "너무 부끄럽고 창피"

강연에 앞서 주최 측 인사를 한 재일조선인 작가 연구가인 이소가이 선생은 "최근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제법에 호소하겠다고 하는데, 해보려면 한 번 해보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일본의 모든 범죄가 국제사회에 낱낱이 알려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일본 정부가 너무 부끄럽다" 주최측 발언을 하고 있는 '재일조선인작가를 읽는 모임'의 이소가이 선생
▲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일본 정부가 너무 부끄럽다" 주최측 발언을 하고 있는 "재일조선인작가를 읽는 모임"의 이소가이 선생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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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아이치현 지역의 교사 모임인 '아이치 교직원 합창단 희망'이 '서울의 소녀'라는 노래를 불렀다. 합창단 멤버 중 한 사람이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해 느낀 마음을 담아 쓴 시로 만든 노래다.

'평화의 소녀상' 모습 하나하나를 가사에 담아,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고 다시는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이 공연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12월 말에 서울을 방문해 일본 대사관의 소녀상 앞에서 직접 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한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서울의 '소녀'를 부르는 '아이치교직원합창단 희망'
▲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서울의 "소녀"를 부르는 "아이치교직원합창단 희망"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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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한 참석자는 작가들이 소개한 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인 소녀상 건립운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 역시 젊은 사람들이 역사와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일본에도 소녀상을 세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가능하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우선 작은 소녀상 보급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일본군 성노예 범죄 사실을 더욱 널리 알리고,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죄와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실행위원회'가 내년에 100년을 맞는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한반도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 캠페인은 내년 3.1절 전후까지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역사, 한반도 평화 등을 테마로 강연회, 옥외집회, 한국 역사 투어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중요한 당사자이자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이웃나라들과 동반자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일본에서, 잘못된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노력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집회 후 작가와 참석자들이 함께
▲ "평화의 소녀상" 작가 강연회 집회 후 작가와 참석자들이 함께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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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의 장애인 인형극단 '종이풍선(紙風船)'에서 일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