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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있는 일곱살 박찬얼 어린이.
 엄마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있는 일곱살 박찬얼 어린이.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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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공기가 들어가서 착한 공기가 나오는 거야?"

엄마가 설명한 공기청정기의 원리를 듣고 일곱 살 찬얼이가 한 말이다. 공기를 착한공기와 나쁜 공기로 구분한 아이의 어휘력과 상상력에 '빵' 터졌다. 29일 찬얼이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미세먼지 관련 강연에서 엄마 류승아씨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 찬얼이는 자신이 직접 나사를 조이고 공들여 만든 공기청정기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찬얼이가 엄마와 함께 만든 공기청정기의 재료는 단순하다. 일반 컴퓨터에 장착되는 쿨러와 손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철망, 그리고 일반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와 어댑터, 나무판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공기청정기를 제작할 수 있다. 재료비 4만 원이면 작은 방 하나 정도를 정화시킬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성능이 뛰어난 공기청정기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
 
▲ 공기 청정기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시험해 보는 일곱살 찬얼이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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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을 진행한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공기 청정기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제작하며 공기의 중요성과 미세먼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세먼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확산시키기보다는 작은 실천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공유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기 청정정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도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고민할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도 사흘째 이어진 황사로 공기질은 '나쁨'을 기록했다. 미세먼지와 관련된 뉴스가 반복될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보다는 오히려 자포자기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숨은 쉬고 살아야 한다.

찬얼이의 표현을 빌려 보면, 우리가 미세먼지 문제를 포기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는 '착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리고 찬얼이와 같은 미래 세대에게 기성세대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또한 '착한 공기'가 아닐까 싶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공기청정기 제작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공기청정기 제작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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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주민들이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주민들이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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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공기청정기의 모습이다.
 완성된 공기청정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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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공기청정기 , #신은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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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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