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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엘지(LG)그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엘에스(LS)그룹의 구자은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사촌끼리 그룹 총수를 번갈아 맡는 LS그룹의 전통에 따라, 구 회장의 이번 승진은 차기 LS그룹 총수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와 넷째, 다섯째 동생들이 LG로부터 계열분리해 만든 그룹이다. 셋째인 구태회, 넷째 구평회, 다섯째인 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들 '태평두 삼형제'는 그룹 경영을 서로 돌아가면서 맡는 전통을 세웠다. 2세 경영체제로 들어선 이후에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0년씩 사촌공동경영 LS그룹...차기 회장 1순위 구자은 회장 승진

 
구자은 LS 엠트론 회장.
 구자은 LS 엠트론 회장.
ⓒ 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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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0년동안 그룹 총수를 맡았다가, 지난 2013년에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총수직을 넘겼다. 구자열 회장 역시 '사촌경영' 전통에 따라 오는 2022년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경영을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일을 시작해 지난 20여년 동안 LS전선과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니꼬동제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또 이번 승진으로 LS엠트론 회장과 함께 (주)LS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디지털혁신추진단장까지 맡게 됐다.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미래전략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끌어가는 조직이다. 그룹 계열사끼리의 시너지 창출 뿐 아니라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 그룹쪽의 설명이다.

LS그룹은 또 이번 인사에서 LS전선과 LS산전 등 주요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모두 유임시켰다.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이 양호했던 점과 함께 조직의 안정성에 좀더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임원 승진 폭이 전년보다는 다소 줄었다"면서 "대신 능력이 검증된 CEO들은 모두 유임시켜, 조직의 안정화와 그룹의 미래 준비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그룹 창립이래 처음으로 40대 여성 임원도 나왔다. 70년대생으로 여성임원이 된 이유미 (주)LS 사업전략본부장(이사)은 맥킨지컨설팅과 (주)두산 등을 거쳤다. 지난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서 디지털전환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 등을 이끌어왔다.
 

태그:#LS그룹, #사촌경영, #구자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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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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