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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한파가 몰려와 나이아가라 폭포마저 얼어버렸다.
▲ 나이아가라 폭포 2015 살인적인 한파가 몰려와 나이아가라 폭포마저 얼어버렸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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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의 겨울

캐나다의 겨울은 눈도 많이 내리고 대단히 춥다. 새삼 한파랄 것도 없지만 살인적인 추위로 몇십 년만의 기록을 깼다고 연신 뉴스에서 날씨 얘기로 바빴던 2015년의 추운 겨울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했다.
 
캐나다는 북극보다 더 추운 온도를 기록하며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 나이아가라 폭포 2015 캐나다는 북극보다 더 추운 온도를 기록하며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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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주에도 예년과 다른 추위가 몰려들고 북극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세상은 무섭게 얼어버리고 건드리면 바스라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나이아가라 폭포 마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붙어 버리고 덕분에 보기 드문 장관이 연출됐다.
 
메리어트 호텔 (Marriott Niagara Falls Hotel Fallsview & Spa)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
▲ 메리어트 호텔 폴스뷰 2017 메리어트 호텔 (Marriott Niagara Falls Hotel Fallsview & Spa)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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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메리어트 호텔 패키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Marriott on the Falls)에는 다양한 숙박 팩키지가 있다. 추운 겨울 날씨 탓에 뜸해진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자 호텔 가격이 인하되고 즐길거리들이 포함된 팩키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겨울이 지루한 우리는 솔깃해졌다.
 
밤이 되면 무지개 빛깔 조명등이 폭포를 곱게 물들인다.
▲ 메리어트 호텔 폴스뷰 2017 밤이 되면 무지개 빛깔 조명등이 폭포를 곱게 물들인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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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와 두 시간 거리에 살면서 연례 행사처럼 겨울이면 메리어트 호텔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방문하곤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폭포가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방에서 지내며 제공되는 놀거리와 먹거리 등을 즐기며 호사를 누렸다.
 
폭포수가 날리면서 온 세상은 얼음꽃을 하얗게 뒤집어 쓴다.
▲ 나이아가라 폭포 2017 폭포수가 날리면서 온 세상은 얼음꽃을 하얗게 뒤집어 쓴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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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록적인 추위와 함께 한 패키지 여행에선 조식부페 티켓, 레스토랑 이용 쿠폰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 이용권이 포함돼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와이너리들이 다글다글 포도송이 처럼 몰려있다.
▲ 나이아가라 와인 가도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와이너리들이 다글다글 포도송이 처럼 몰려있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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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와인가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북쪽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 방향으로 20여 분 달리면 나이아가라 와인가도(Niagara Winery Route)가 있다. 지도상에 보라색 풍선으로 표시된 수많은 와이너리가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 호텔 팩키지가 제공해주는 와이너리 두 곳, 펠러(Peller Estates)와 트리우스(Trius)를 방문했다.
 
1961년 포도농장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이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Peller Estates Winery) 1961년 포도농장으로 시작된 유서 깊은 와이너리이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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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Peller Estates Winery)

1927년 헝가리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앤드류 펠러가 1961년 처음 포도 농장을 시작하였다. 1994년 나이아가라로 이주하여 가족단위로 와이너리를 운영하면서 마침내 2001년에 펠러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우아한 저택 같은 펠러 리셉션 건물이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우아한 저택 같은 펠러 리셉션 건물이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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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따란  포도농장 위에 품위있게 서있는 대저택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로비도 아늑하면서 근사하다. 주차장에서 잠시 걸어오는 동안 그새 얼어버린 몸을 따뜻한 벽난로에 녹이며 투어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키워 나갔다.
 
와인샵에서 와인 판매를 하며 투어 참가자에게는 와인 가격을 할인 해준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와인샵에서 와인 판매를 하며 투어 참가자에게는 와인 가격을 할인 해준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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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0달러에 제공하는 투어는 시음용 와인 세 잔이 포함돼 있다. 호텔에서 받은 쿠폰으로 추가비용 없이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투어를 기다리며 와인샵을 구경했다. 
 
와인샵에서 와인시음도 가능하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와인샵에서 와인시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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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투어를 하지 않아도 로비 옆의 와인샵으로 들어서면 시음만 따로 해 볼 수도 있다. 3~7달러 정도 지불하면 와인 종류에 따라서 한 잔에서 세 잔까지 맛 볼 수 있으며 만약 와인을 구입하게 되면 시음요금은 제해준다.
 
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포도를 생산해냈을지 가늠하기도 어려울만큼 농장은 넓게 펼쳐져있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포도를 생산해냈을지 가늠하기도 어려울만큼 농장은 넓게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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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장

와인투어는 45분가량 소요된다. 가이드는 와이너리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무리를 건물 밖으로 안내하더니 포도농장(Vineyard)에서 생산과정을 설명해줬다. 너무 추워서 가이드도 방문자들도 밖에 오래 서 있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서 짧게 마무리 지었다.
 
포도농장은 풍성했던 지난 여름은 잠시 하얀 눈에 덮어두고 쉬어간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포도농장은 풍성했던 지난 여름은 잠시 하얀 눈에 덮어두고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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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포도 생산에는 기후가 큰 문제인 것 같다. 포도농장들이 대부분 호수나 강쪽으로 다글다글 몰려있는데, 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도 조절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란다.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서 더위를 식혀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추위를 조금이나마 녹여 줄 수 있는 지형을 선택하고, 풍차를 농장에 설치해 인위적으로 바람의 방향을 조정함으로써 강바람을 되도록이며 오래도록 포도밭에 머물게 한단다.
 
수확한 포도는 발효 과정을 거친 후 오크통에서 숙성 된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수확한 포도는 발효 과정을 거친 후 오크통에서 숙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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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성향에 따라서 설명 내용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몇년 전 다른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제조과정을 상세하고 흥미롭게 설명 해주던 청년 가이드와 즐거운 투어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 펠러의 중년 여성 가이드는 제조과정은 슬렁슬렁 넘어가고 와인 테이스팅을 무척 공들여 설명해줬다. 
 
투어 중에 샴페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투어 중에 샴페인,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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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와인 테이스팅 방법을 어찌나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해주던지 짧은 시간에도 많은 테이스팅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영어가 서툴러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덩달아 흥분하게 되고 와인 시음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게 됐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제조회사 리델의 와인잔이다. 왼쪽부터 보르도 레드와인, 부르고뉴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그리고 샴페인을 위한 잔이다.
▲ 리델 (Riedel) 와인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제조회사 리델의 와인잔이다. 왼쪽부터 보르도 레드와인, 부르고뉴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그리고 샴페인을 위한 잔이다.
ⓒ Rie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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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에는 로제 샴페인, 까베르네 프랑 레드와인, 비달 아이스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최대한 와인의 숨어 있는 깊은 풍미를 끌어내기 위해 와인 종류별로 고안된 와인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단다. 방문객 시음중에는 화이트와인 용 잔 하나씩만 안겨주고 '마시고 물로 헹구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잔까지 경험하지는 못했다.
 
핑크빛의 로제 샴페인은 기포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마신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핑크빛의 로제 샴페인은 기포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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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샴페인은 일반적으로 화이트와인에다가 기포 생성 과정을 추가한 것이므로 화이트와인과 비슷한 색상이지만, 투어 중에 시음한 것은 핑크빛의 로맨틱한 로제 샴페인(Ice Cuvee Rose)이었다.

샴페인 즐기기

'축제의 와인' 샴페인은 영화에서 보고는 하얀 거품을 분수처럼 내뿜도록 폭발시켜 마시는 건 줄 알았는데, 가이드가 인상까지 쓰면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다.

기포(sparkling) 만드느라 2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 진짜 알맹이는 죄다 하늘로 뿜어버리고 빈 껍데기만 마시는 꼴이라며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 기포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단다. 뚜껑을 열 때뿐만 아니라 마시는 중에도 기포가 최대한 날아가지 않도록 고안된 잔에 마셔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카베르네 프랑 레드와인은 탄닌이 풍부하며 공기와 충분히 접촉시키면서 천천히 마신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카베르네 프랑 레드와인은 탄닌이 풍부하며 공기와 충분히 접촉시키면서 천천히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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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레드와인을 시음했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와인 초보자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까베르네 프랑이라니? 알고보니 이 품종이 와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교배해서 까베르네 소비뇽을 만들고, 또 내가 좋아하는 메를로(Merlot)도 까베르네 프랑에서 탄생한 품종이란다. 유명한 품종들의 아비격이었던 거다.

레드와인 즐기기

"와인을 즐기는 방법 다섯가지 에스(The Five S's of Wine Tasting)"는 많이 들어본 얘기다. 불에 비춰 색을 살펴보고(see) 잔을 흔들고(swirl) 냄새를 맡으며(smell) 맛을 보고(sip) 음미(savor)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와인을 따를 때는 잔의 1/3정도에 해당하는 볼(bowl)의 가장 뚱뚱한 부분까지 채우고 잔 위의 빈 공간은 와인을 돌리거나 향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되므로 남겨둔다. 마실 때는 입 속에 원래 있던 이물들 때문에 첫 모금에서는 와인 본래의 맛을 느끼기 어려우므로 간단히 입 안을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마신다. 두 번째부터 제대로 와인 고유의 맛을 음미하게 된다.

와인 앞에서는 고상을 떨어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가이드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듯 정신 없이 빠르게 잔을 돌려대고 입 안 구석구석 와인이 젖어들게 하기 위해서 마치 양칫물로 입 안을 헹구듯 우걱우걱 거칠게 다뤄서 깜짝 놀랐다.

레스토랑에서 점잖게 식사하며 와인을 곁들일 때는 물론 예의를 갖추고 부드럽게 와인을 마셔야겠지만, 오직 테이스팅만을 목적으로 할 때는 그 맛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투어 중 시음하게 될 세 가지 와인, 로제 샴페인과 카베르네 프랑 그리고 비달 아이스와인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투어 중 시음하게 될 세 가지 와인, 로제 샴페인과 카베르네 프랑 그리고 비달 아이스와인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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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와인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명물 아이스와인 비달 블랑(Icewine Vidal Blanc)을 마셨다. 아이스와인은 원래 독일이 원산지이지만 현재 생산량이 가장 많고 대중적며 품질도 우수한 것은 캐나다 산이란다. 그것도 지금 이 곳 나이아가라에서 생산되는 아이스와인이 세계 최고라고 보면된단다.

캐나다 살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스와인을 맛본 적이 있다. 처음엔 달콤한 와인에 감탄하며 끌렸었지만 케익과 같이 디저트로 먹다가 지나치게 단맛에 질린 후로는 아이스와인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었다. 헌데 가이드가 마시는 방법을 어찌나 상세하고 흥미있게 설명해 주는지 그대로 따라하다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아이스와인 즐기기

먼저 혀끝에 한 방울 떨어드려 단맛을 살짝 경험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몰아닥칠 단맛의 강렬한 쇼크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를 한다. 다음 한 모금을 다시 입에 무는데 되도록 혀 끝에는 닿지않게 하면서 입에 넣고는 혀 양쪽으로 흘러내리게 한 뒤 혀를 들어올려 혀 밑쪽으로 와인을 물고 있다가 삼키란다. 

아~, 여름철 농익은 과일 맛들이 가득 차오르면서 황홀할 지경이었다. 가이드가 빠른 속도로 과일 이름들을 나열하면서 "느껴지죠?" 하는데 정신없이 따라잡은 과일 맛이 리치와 복숭아였다. 맛을 찾아내는 기쁨이 어찌나 재미있고 신나던지 짜릿함이 와인의 달콤함과 함께 온몸에 번졌다.

결국 와인을 마시는 것은 숨겨진 맛과 향을 찾아 신비스런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어떤 길을 택하고 어떤 문을 여느냐에 따라서 꽃과 꿀이 가득한 낙원이 펼쳐질 수도 있고 그냥 꽝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흥미진진한 여행인 것 같다. 가이드는 이런 미로같이 복잡한 길에서 안내자 역할을 잘해줬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아이스와인의 대표 생산지는 캐나다이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현재 전 세계에서 아이스와인의 대표 생산지는 캐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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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이스와인의 특징

가이드가 추운 포도밭에 서서 열과 성을 다해 설명했던 캐나다의 명물 아이스와인 얘기를 놓치기 아까워 추가해본다.

포도 수확기 : 일반적으로 포도 수확은 초가을 9월경에 하는데, 아이스와인 용 포도는 적어도 영하 8도의 날씨를 견뎌내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당도가 한층 높아진 후 12월~2월 중에 수확한다. 수확 시간도 당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영하 10도~12도가 유지되는 밤 12시에서 새벽 6시에 걸쳐 수확한다.

수확과 동시에 압축을 해서 과즙을 얼음과 분리하며 즉시 짜낸다. 쉽게 어는 얼음과 잘 얼지 않는 당도 높은 과즙은 추울 때 그 둘의 분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해가 뜨기 시작하고 얼음이 녹기시작하면서 수분이 과즙과 섞이게 되고 따라서 당도가 떨어지게 된다. 당도가 낮아지면 엄격한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품종 : 추위를 견디며 얼어 죽지 않는 포도 품종으로는 리즐링, 카베르네 프랑, 비달 등이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주로 비달(Vidal)을 사용한다.

브릭스(Brix) :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이다. 와인에 당분이 몇% 함유돼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라고 보면 된다. 일반 테이블 와인은 15브릭스 이하고, 캐나다 아이스와인은 35브릭스를 넘어야 한다. 

가격 : 테이블 와인은 보통 포도 4송이로 750ml 한 병을 만드는데, 아이스 와인은 포도 40송이로 375ml 한 병을 만든다. 20배 가까이 포도가 더 많이 소비되는 아이스와인이 비쌀 수 밖에 없다. 매장에서 구경한바로는 375ml 한 병에 40~100캐나다달러 정도 고가에 팔리고 있었다.

'짝퉁' 아이스와인 : 가끔 호주나 미국 생산의 싼 아이스와인이 있기도 한데, 이런 경우 자연에서 얼린 것이 아니라 가을에 수확한 포도를 냉동실에서 얼려서 만든다. 자연에서 얼린 캐나다산과는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와인을 마시는 것은 숨겨진 맛과 향을 찾아 떠나는 신비스런 여행이다.
▲ 펠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와인을 마시는 것은 숨겨진 맛과 향을 찾아 떠나는 신비스런 여행이다.
ⓒ 이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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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맛과 향을 찾아 떠나는 신비한 여행

사실 테이스팅 방법을 몰라서 와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라는대로 아무리 열심히 따라해도 그 향과 맛을 구분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미각 마저 둔한 나 같은 경우는 누가 곁에서 맛을 딱 꼬집어줘도 고개만 갸우뚱거릴뿐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와인의 세상인 것이다. 

오래 전 와인을 주제로 그린 만화 <신의 물방울>을 감동적으로 읽으며 나도 한 번 경험해 보겠다며 와인 몇 병을 마셔보았지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와인 세상이었다. 하지만 가이드나 전문가 등을 통해서 그런 신비한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뛰는 일이다.

내게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세상일지라도 이렇게 주변 언저리를 맴돌며 기웃거리는 것만으로도 한겨울 추위 따위는 다 잊을 만큼 무척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코스에서는 또 어떤 와인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잔뜩 기대를 앉고 트리우스(Trius) 와이너리로 향한다.

덧붙이는 글 | 제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수정하여 기사로 올립니다.


태그:#와이너리투어, #나이아가라, #와인, #와인테이스팅,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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