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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총을 쐈니? 너는 왜 폭탄이 됐니? 너는 왜 웃지 않니? 너는 왜 죽으려 하니?" - 연극 중 <이슬람 노래> 중에서.
  
지난 27일 제주 4.3사건과 전쟁의 공포를 몸소 느끼고 살고 있는 예멘 난민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 연습공연이 한창인 소극장 함세상을 찾았다.

줄거리는 전쟁을 피해, 뱃속의 아기를 살리기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무하마드와 나디아의 이야기다. 무하마드와 나디아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갈치잡이 배에 오르지만 배멀미와 힘든 뱃일로 어렵게 삶을 헤쳐 간다.
  
무하마드 하르방 연극 연습이 한창이다
▲ 4.3사건을 다룬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 무하마드 하르방 연극 연습이 한창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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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예멘 사람과 제주 4.3 희생자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예멘 사람과 제주 4.3 희생자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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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아주 흡사한 역사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이재주와 고예민 그들은 친구를 마중하기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며 이들의 이야기는 다뤄진다.

이 이야기는 전쟁을 겪고 있는 두 나라의 이야기를 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이 연극은 전쟁을 겪고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한다.

연극의 줄거리는 난민의 신세로 제주에 온 무하마드와 나디아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갈치잡이 배에 오르지만 배멀미와 힘든 뱃일로 어렵게 삶을 이어간다.

이 연극은 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황경민 작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이 창작한 <한라산>, <이슬람소년>, <이어도 사나> 등 11곡을 생음악으로 노래하고 연주(피아노, 탁정아)한다.

황경민 작가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현대사가 예멘의 역사(식민지, 남북 분단, 해방되었지만 분단 현실)가 아주 흡사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변의 강대국(사우디, 미국, 이란)들이 전쟁을 부추기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 전쟁에서 진 쪽이 무기를 받아 또 싸우는 것처럼 가장 큰 희생자, 피해자는 일반 난민 중 서민, 아이들이다"고 강조한다.

황 작가는 난민의 문제에 대해 "한국도 이데올로기 싸움(태극기부대, 엄마 부대 등)도 심한데 우리는 전쟁을 안 할 뿐이지 법적으로 난민이지만 어쩌면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난민의 지위를 누리고 있듯이 국가가 보호하지 않는 난민이 많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을 총감독한 박연희 대표(함세상)는 "처음에는 민간인 학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다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전쟁을 다루면서 예멘 난민과 제주 4.3사건 역사 속에서 희생의 역사를 갖고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 모두가 전쟁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무의식 속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하게 만들고, 나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자세에 몰두하는 것처럼, 장애인, 성소수자들과의 관계에서 차별을 강화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픈 현실이다"고 말했다.

함세상에 차기 작품으로는 역사적 사실인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다룰 예정 속에 현재 작품을 구상 중에 있다.

이번 공연에는 황경민 작, 박연희 연출, 박희진 조연출하며, 문경빈, 홍승이, 이길, 박희진, 김지홍, 이상옥이 출연한다. 조명에는 정지영, 음향 강현경이 맡았고, 악사로는 탁정아, 황경민이 출연한다.

무하마드 하르방 공연은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명문화거리에 위치한 소극장 함세상에서 평일 19:30, 토요일 16:00, 일요일 19:00에 열린다.

덧붙이는 글 |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53)625-8251/010-8802-7105로 연락하면 된다. 소극장 함세상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버스정류장(02166)앞에 위치하고 있다.


태그:#함세상, #무하마드 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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