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딱 이맘때 나는 수능을 끝내고 대학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학에 합격하였을 때 처음에는 마냥 기쁘고 신났다. 나의 학업은 오직 대학 입시만을 위한 노력이었고 나의 유일한 목표는 대학이었기에 모든 것이 내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합격하고 보니 목표를 이룬 것이 아니라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대학만을 바라보며 지내왔는데 대학이 이루어지니 '앞으로 나는 어떤 목표를 가지며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이룰까'라는 걱정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았더니 그는 내게 영화 <라라랜드>를 추천해주었다. 이 영화는 사랑의 관점에선 새드엔딩이지만 꿈에 관한 관점에서는 해피엔딩이라며, 자신 없는 꿈 때문에 막막한 미래 때문에 걱정할 때에 보기 좋은 영화라고 하여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조바심, 불안... 그러다 보게 된 <라라랜드>

배우의 꿈을 가져 대학을 포기한 여성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 분)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직 전통재즈만을 고집하는 남성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이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주인공들은 사랑보다 자신의 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결국엔 헤어지지만 각자의 꿈은 이루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루고 싶은 꿈은 명확하지만 현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되며 그 사람들은 행복할까?'

미아와 세바스찬은 꿈은 명확하지만 현실적인 상황들에 부딪히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현실에 순응해 꿈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노력하여 이루게 되고 행복을 얻게 된다.  
 
나는 이런 주인공들을 보면서 꿈을 가진 사람,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용기, 결국에는 꿈을 이루게 된 결과가 부러워졌다. 그래서 내가 현재 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불안감과 조바심이 들어 빨리 꿈을 만들어야 하고 그 꿈을 내가 꼭 이뤄야 된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하지만 꿈에 대해 더 고민을 하면서 깨닫게 된 점은, 꿈이 있는 것이 좋지만 꿈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당장의 현실들로부터 좌절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꿈은 열정으로 분출되는 나의 에너지로서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며 한 발자국씩 다가간다는 것의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불안하면서도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꿈은 완성될 때까지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지만 꿈이 있다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지만 완성될 기회가 주어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꿈을 빨리 이뤘다고 해서 성공하고 늦게 이뤘다고 해서 뒤처진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루는 시기는 모두 다르며 나는 나의 시간대에 맞춰 살고 있다. 나는 뒤처지지도, 실패하지도 않았으며 꿈을 고민하고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서진 가슴들을 위하여"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은 좌절도 겪고, 실패를 맛보기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만류, 혹평을 받기도 한다. <라라랜드>는 누구에게나 이런 시련은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그런 시기를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꿈을 명확하게 그리고 다시 한 번 도전할 때 자신의 꿈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불안감에 흔들리며 성장통을 겪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