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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임종석 실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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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라며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라"라고 주문했다.

임 실장은 26일 오전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든다"라며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일들"이란 임 실장의 측근인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사건 등 최근 청와대 공직기강을 무너뜨리는 일련의 사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23일 음주운전으로 사표를 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권면직' 처리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익숙함, 관성과의 결별'이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중대한 기로 서있어,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임 실장은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다"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다"라며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실장은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이다, 더 나아가서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이다"라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라며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미자, 저부터 앞장서겠다"라는 당부로 이메일을 마무리했다.

태그:#임종석, #김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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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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