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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가운데)이 정태호 일자리수석(왼쪽)과 지난 7월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가운데)이 정태호 일자리수석(왼쪽)과 지난 7월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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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3일 오후 4시 45분]
"차량에는 의전비서관실 여직원 2명이 동승"

23일 오전에 "의전비서관 차량의 동승자 여부 등은 알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던 청와대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 차량에 동승한 여성은 의전비서관실 직원 2명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의전비서관 차량에 동승한 여성은 의전비서관실 직원 2명이다"라고 확인하면서 김 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22일)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한 명이 다른 수석실로의 인사가 예정돼 있었고, 의전비서관실에 새로 온 직원이 있어서 환송식과 환영회를 겸해서 회식을 했다"라며 "두 명의 여직원은 평창동 관사에 살고, 김 비서관의 집은 정릉이어서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정릉 가는 길에 평창동 관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동승시켰다"라고 전했다.

그는 "동승한 여성이 누구인지를 두고 시중에 억측이 돌고 있어서 이렇게 설명한다"라고 추가 해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한 식사 장소도 많이 궁금해 하는데 (경복궁 근처에 있는 한정식집) '연정'이다"라며 "그곳에서 1차 회식을 했고, 김 비서관 차량은 '연정'에 주차해놓고 2차를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2차를 갔다가 대리운전기사를 불렀고, 연정 앞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만나기로 했는데 식당(연정)에서 (대리운전기사와) 조우가 안돼 본인이 100미터 가까이 운전해서 나갔다"라며 "사용한 차량은 의전비서관실 고정 차량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 수석급에게는 차량이 제공되지만 비서관급에겐 차량제공이 안된다"라며 "다만 의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춘추관장 등은 업무의 특성상 고정차량 제공되는 경우가 있고 출퇴근용으로도 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 용도는 면허취소 수준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0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100m가량을 음주운전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20%였다.

김 비서관은 차량을 몰고 가다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 횡단보도에 정차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202경비대가 음주의심 차량이 있다며 교통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김 비서관과 대리운전기사는 차량 밖에서 대기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 비서관이 운전했던 차량의 뒷좌석에 누군가 타고 있었으나 음주운전을 방조했다고 볼 혐의가 없어 신원을 파악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렀기 때문에 음주운전 할 의사가 없었다고 봤고, 해당서에서도 여직원들을 음주운전 방조자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라며 "경찰에서 그렇게 판단한 것인데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자체조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미 본인이 인정했기 때문에 조사는 끝났을 것이다"라며 "경찰 조사를 존중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1신 : 23일 오후 1시 45분]
"의전비서관 자진신고... 문 대통령, 즉각 사표 수리 지시"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사직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늘 새벽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라며 "의전비서관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전비서관이 공직기관비서관실에 자진 신고했고 조사를 요청했다"라며 "오전 현안점검회의 종료 후 비서실장이 티타임 때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이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1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진행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단속 현장에서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해서 차량을 도로로 이동시킨 뒤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라며 "(음주운전을 한 뒤) 차량을 이동시킨 과정도 음주운전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서 기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단속됐다"라며 "김 비서관이 대리운전기사를 맞이하는 장소까지 운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비서관 차량의 동승자 여부, 운전거리, 음주측정 수치 등은 알지 못한다"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해당 경찰서를 취재해 달라"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가까운 인사다. 임 실장과는 한양대 선후배이자 임 실장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고 김근태 의원과도 가까워 김근태 의원 보좌관에 이어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이후 지난 6월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의전비서관으로 승진했고,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식수행원으로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태그:#김종천,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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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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