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두산 불펜의 가장 큰 수확은 함덕주의 마무리 전환 성공과 더불어 셋업맨 박치국의 발굴이다. 오른손 사이드암 박치국은 2017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해 그는 21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2년차인 올해 박치국은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인 67경기에 등판해 67이닝을 던지며 3점대 중반의 필승 불펜으로서 두산이 압도적인 차이로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6월까지 리그 최다 등판 1위를 기록했던 두산 박치국

6월까지 리그 최다 등판 1위를 기록했던 두산 박치국 ⓒ 두산 베어스

  
박치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병역 특례의 혜택도 받아 향후 선수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8월에 접어들어 7경기에서 승패 없이 3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6.7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가 1.130으로 치솟았다. 필승조로서 처음 치르는 풀타임이기에 체력과 경험에서 약점을 노출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부진의 근본 원인은 혹사로 풀이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이후 6월말까지 박치국은 44경기에 등판해 47.2이닝을 던져 리그 최다 등판은 물론 구원으로만 투입된 리그 투수 중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승수를 쌓아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하려 한 두산 벤치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만 20세의 박치국에게는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었다.  

▲ 두산 박치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두산 박치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박치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 중반까지의 혹사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까지 피로가 겹친 박치국은 9월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군에 복귀하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중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해 불펜에서 박치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치국은 루키 시즌인 2017년 KIA타이거즈를 상대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등판은 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를 상대한 올 한국시리즈는 그의 첫 번째 무대였다. 그는 4경기에서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보이지만 박치국이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 뼈아팠다. 양팀이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 두산이 2-4로 뒤진 8회말 로맥에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벨트 라인에 걸친 박치국의 슬라이더를 로맥이 놓치지 않았다. 2-5로 벌어지며 승부가 갈리는 쐐기포를 내준 것이다. 이날 두산은 SK에 2-7로 완패했다.     
 
 2019시즌에는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박치국

2019시즌에는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박치국 ⓒ 두산 베어스

 
정규 시즌 후반과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은 향후 박치국이 좀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치국을 시즌 중반까지 집중적으로 투입해 구위 하락을 자초한 벤치의 기용 방식 역시 내년에는 변화가 요구된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뒤 2019년을 맞이한다. 김태형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기에 재계약을 위한 유일한 목표는 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차 시즌에 박치국이 세심한 관리를 받으며 꾸준한 페이스로 시즌을 완주해 두산의 우승 트로피 탈환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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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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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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