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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섬 위에 티톱섬 전망대가 보이는 모습
 멀리 섬 위에 티톱섬 전망대가 보이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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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섬들은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니 똑같은 사진 같아 보이지만, 그 모습은 너무 다르게 보입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도 있습니다. 티톱섬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동행한 사진사가 일어나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이때는 무조건 일어나 찍어야 합니다. 사진이 비슷비슷하다고 우리가 섣불리 판단하여 찍지 않으면, 나중에 앨범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으니까요. 동행한 현지 사진사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장사 속셈으로, 사진 장수만 많이 채우려고 하는 것 같아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사진사가 찍자고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멀리 바위섬 꼭대기에 무엇인가 하나 서 있는 곳이 보이는데 저기가 티톱섬 같아 보입니다.

하롱베이 섬들은 카메라에 완전히 들어오는 섬도 있지만, 세워 찍어도 찍히지 않는 절벽 같은 아주 높은 곳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바쁘게 사진을 찍다 보니 티톱섬이 가까워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티톱섬 전망대만 어렴풋이 보일 뿐입니다.
 
관광유람선들이 오고 가는 티톱섬 주변 경관 모습
 관광유람선들이 오고 가는 티톱섬 주변 경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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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유람선이 섬 가까이 다가가니 티톱섬 전망대가 조그마하게 보입니다. 티톱섬이 가까워 오자 다들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일행들마다 자기 개성이 있는 듯 티톱섬과 같은 포즈를 취하지 않고,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취하는 일행들도 있습니다. 티톱섬 주위 경관들과 파란 하늘 그리고 관광유람선들이 다니는 모습이 멀리서 보아도 멋져 보입니다.

잠시 후 티톱섬 가까이에 도착하여 선착장에 내릴 준비를 합니다. 여기는 선착장이라 해도 안전하게 내리는 곳이 아니고, 조금 비스듬한 계단에 내려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티톱섬 해변가라 아직 제대로 된 선착장을 만들지 못했나 봅니다. 유람선에서 티톱섬에 내리는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자연히 관광유람선들도 많아 서로 부딪치기도 합니다.
  
티톱섬에 세워진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톱의 동상
 티톱섬에 세워진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톱의 동상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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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1의 경승지로 지정된 티톱섬

199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티톱섬은 베트남 제1의 경승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외국인 동상이 세워져 있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깊은 사연을 듣고 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선착장에 내려서 보니 티톱섬 입구에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톱(TI TOP)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티톱이 이곳을 방문했던 1962년, 그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티톱섬 바로 앞에 비록 규모는 작지만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의 모습도 보입니다.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있는 하롱베이에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가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실제 여기에서 관광을 즐기고 해변가에서 수영도 하며,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조금 좁게 보이는 티톱섬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조금 좁게 보이는 티톱섬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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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티톱섬을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여기서 숨을 헐떡이며 15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티톱섬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이 고령자는 조금 힘들게 가파르게 보입니다. 나이 드신 관광객들은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대신 해변가에서 주변 경치를 즐기면서 일행들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전망대 중간쯤 오르다 보면 하롱베이 섬들의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올라가면 갈수록 신비로운 섬들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400여 계단을 올라가면 높이 30m에 있는 티톱섬의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티톱섬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 모습
 티톱섬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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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주석의 유명 어록 중 하나가 된 티톱섬

티톱섬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최초 우주비행사 게르만 티톱과 베트남 호치민 주석이 예전부터 서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 왔다고 합니다.

하루는 티톱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호치민 주석의 후한 대접을 받게 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여기 티톱섬이라고 합니다. 티톱이 주위 경관에 반해 호치민에게 이 섬을 자기에게 통째로 주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런 제의를 받은 호치민 주석이 '이 섬은 나의 것이 아니고 베트남 국민들의 것이니 멋대로 줄 수는 없고, 대신 이 섬을 친구인 티톱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고 불러 주겠다'고 답하니 티톱이 쾌히 승낙을 했다는 겁니다. 호치민 주석의 나라 사랑하는 국가관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티톱섬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하롱베이 섬들의 모습
 티톱섬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하롱베이 섬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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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톱섬 전망대 주변 경관에 홀릭 되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떠 있는 티톱섬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모습을 보면,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톱이 주위 경관에 심취되어 탐을 낼 만한 충분한 경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왜 티톱이 호치민에게 이 섬을 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섬과 섬 사이를 모터보트가 신나게 달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섬들이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곳 같습니다.

티톱섬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멀리 하롱베이 시가지 모습도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우리 일행들을 태우고 온 관광유람선과 크루즈 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기 전망 좋은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 샷을 터트리기 위해 조금은 기다려야 합니다.
  
티톱섬에서 바라다 본 하롱베이 섬들의 모습
 티톱섬에서 바라다 본 하롱베이 섬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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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보니 우리나라 남해도 이런 아름다운 섬들로 되어 있는데, 다만 섬의 숫자가 하롱베이 보다 적다는 것뿐입니다. 남해는 많은 섬으로 둘러싸인 곳은 아니지만 주위 경관 하나는 외국인들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멋진 곳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전망대까지 오른 보답은 바로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입니다. 그 섬이 그 섬 같아 보이지만, 맑은 하늘 아래 하롱베이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신 분들은 여기 선착장에 바로 내릴 수가 없어 소형 선박을 갈아타고 티톱섬에 내려야 합니다. 입안 시설이 아직 충분치 않은 것 같습니다.
  
티톱섬 전망대 인생 샷 명소
 티톱섬 전망대 인생 샷 명소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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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인생 샷 최고의 포토존 명소

티톱섬 주위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선박들이 항해하는 모습이 어울려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이 멋진 섬에서 저기 보이는 크루즈 선을 타고 1박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여기는 카메라만 살짝 옮겨도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전망대에서도 이 멋진 모습을 오래도록 보느라 자리를 비켜주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곳이 인생 샷 최고의 포토존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자, 하롱베이는 티톱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꾸 감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섬 모양이 큰 고래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입니다. 티톱섬 앞에 전개되는 멋진 풍경은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베트남 호치민 주석도 이름난 분이지만,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톱 또한 대단한 분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 제1의 경승지에 외국인 이름이 새겨진 표시판과 동상이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대단합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앞이 확 트여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베롱나무처럼 생긴 티톱섬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우리나라 베롱나무처럼 생긴 티톱섬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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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멋진 주변 경관을 보고 내려오다 보니, 우리나라 베롱나무처럼 생긴 꽃이 보이는데, 하롱베이 섬에서 꽃은 처음 보았습니다. 내려오는 틈새 사이로 티톱섬 해변가를 가족들과 함께 거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노약자를 위한 쉼터 같은 곳도 있고 잠시 휴식하는 장소도 있습니다.

티톱섬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을 태울 관광유람선이 선착장 부근에 대기 중입니다. 티톱섬이란 글자를 새긴 표시판을 동상 뒤편 입구에 걸어 놓았습니다. 선착장에서 우리 일행들이 타고 갈 관광유람선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눈이 마주친 크루즈선의 모습을 보니, 작지만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태그:#하롱베이티톱섬, #하롱베이크루즈선, #티톱섬전망대, #티톱섬인생샷, #티톱섬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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