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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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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트위터 계정 '@08_hkkim'의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로 판단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향후 관련 수사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사실상 처음부터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지방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그동안 계정 주인을 찾기 위해 엄청 노력했고, 그 결과 계정주가 김혜경씨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의 의견"이라며 "그 계정주가 누군지도 중요하고,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지도 처음부터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범죄일람표'에 담긴 '@08__hkkim' 작성 39건의 트윗

이 사건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는 게 고소 이유였다. 그러나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당내 화합"을 이유로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 6월에는 이정렬 변호사가 3000여 명의 고발인을 대리해 김혜경씨를 문제의 트위터 계정주로 지목,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이었다.

이정렬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 김혜경은 트위터 '@08__hkkim' 계정주로, 2016년 11월 28일경부터 12월 28일까지 39회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직 등과 관련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아들을 특혜 취업시켰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변호사가 고발장에 별지로 첨부한 '범죄일람표'에는 '@08__hkkim'이 작성한 39건의 트윗이 게재되어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취업 문제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그 내용 중 일부다. (오탈자는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전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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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렬 변호사가 3000여 명의 고발인을 대리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제출한 범죄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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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 11. 28. "그래도 이재명은 친인척 관리는 확실해요. 쌍욕해서라도 막아내요! 누구처럼 공적 권한으로 아들부탁하진 않아요 ㅎ"
2. 2016. 11. 28. "그래서 누구는 아들 취직도 시켰대? 집안 단속은 그쪽에 말하라고"
3. 2016. 11. 28. "이게 수신제가야! 누구처럼 아들 취직이사 시키는데 공적권싼같은거 안쓴다고! 친인척비리 막으려는 이재명시장님 쌍욕이 눈ㅇ울겹다"
4. 2016. 11. 29. "... 그래두 공직에서 아들 취직시킨것보다는 시민운동하다 억울하게 간게 더 낫지않냐? 지지자들은 문 대표님 연설.웅변 과외시켜! 수준떨어지면 쪽팔린다"

5. 2016. 12. 4. "그래? 청와대있으면서 아들 취직시킨건? 차라리 특혜 못주겠다고 형이랑 쌍옥한게 대단한거 아님? ㅎ..."
6. 2016. 12. 4. "문재인은 아들취직시키고? ㅋㅋㅋ"
7. 2016. 12. 6. "아들 취직은?"
8. 2016. 12. 7. "그래도 공직에서 아들 취직부탁한것보다는 훨씬 낫지? ㅋ"

9. 2016. 12. 7. "... 문죄인의 아들은 아직도 거기 다닌다냐?"
10. 2016. 12. 12. "그럼 가족사랑해서 아들에게 취직자리도 ㅇ안들어 줘야 사람사는 세상이지? ㅋ"
11. 2016. 12. 14. "아들 어디 취직시켰는지나 흔적지우고 이거나 해명해"
12. 2016. 12. 18. "민정수석할 때 문재인 아들님도 취직시켰어? 최순실 욕할 자격있어?"

고발장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수많은 논란적 이슈 중 문재인 후보에 관련된 내용으로만 특정하고,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이라고 단정해서 고발한 것은 문제"라며 "이것이 공직선거법이나 명예훼손의 대상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고발감도 안 되는 내용으로 국민적 논란과 당내 분란만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거듭 혐의를 부인했던 김혜경씨도 경찰 수사 결과에 즉각 반발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기소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반박했다"라며 "경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추론만으로 김씨가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08__hkkim'가 트위터에 올린 4만여 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계정주의 정보를 파악했다고 하자, 김씨 측은 "김혜경씨 혼자 4만여 건의 글을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20일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김씨가 혼자서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럿이서 썼을 것 같은데 그 안에 김씨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알려진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이 계정을 과연 한 사람이 운영했을까 하는 점인데, 그 부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됐는지, 공범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실제 트위터의 계정주로서 글을 올렸는지 여부는 물론 그 계정으로 트위터 글을 올릴 만한 추정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또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 실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 13일 이전에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