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영화 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전작 <더 테러 라이브>가 초고층 빌딩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선 지하 30미터 벙커였다. 김병우 감독의 신작 < PMC: 더 벙커 > 역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하정우, 이선균, 김병우 감독이 영화의 새로움을 언급했다. 

CIA의 사주로 어떤 인물을 추적하게 된 용병들의 이야기를 두고 감독은 "액션신이 가장 고민이었다"며 "이 영화는 에이 헵(하정우)이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졌고, 관객에게 똑같이 체험하게 하는 게 중요했다"고 운을 뗐다.

영화는 군대에서 불명예 제대 후 미국 용병이 된 에이 헵(하정우)을 중심으로 벙커에서 한 인물을 추적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인칭 시점 장면이 많이 들어가 배우들 사이에선 "게임 같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Private Military Company' 즉 민간군사기업을 최초로 다룬 한국영화라는 말에 김병우 감독은 "정말 최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투 액션에서 차별성을 고민하다가 PMC를 가져오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렇기에 하정우, 북한 엘리트 의사 장교 역인 이선균을 제외하고 함께 팀으로 활약하는 캐릭터에 실제 용병 생활을 했거나 군복무 경험이 있는 배우들을 주로 캐스팅했다는 후문. 김병우 감독은 "하정우, 이선균 선배보다 그 외국 배우들 섭외가 훨씬 어려웠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 영화 < PMC: 더 벙커 > 제작보고회 이 영상은 영화 < PMC: 더 벙커 > 제작보고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이선필 / 영상 : 정교진) ⓒ 정교진

 
배우들 한 목소리... "재밌을 것"

< PMC: 더 벙커 >의 출발은 다름 아닌 하정우였다. 하정우가 5년 전 <더 테러 라이브> 직후 김 감독에게 우리나라 비무장 지대에 있는 벙커를 소재로 한 이야기면 재밌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전한 후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된 것. 

이에 하정우는 "대단한 소재나 이야깃거리를 드린 건 아니고 감독님이 잘할 수 있는 이야기가 뭘까 생각하다가 DMZ 안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더 테러 라이브> 때 감독님과 작업한 뒤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역시 한국영화에서 흔히 선택하지 않는 소재이고 표현방식이 재밌을 것 같았다. 제가 맡은 역할은 불명예제대 후 미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살면서 용병이 되는 인물인데 과거에 상처가 많다. 영어 대사가 많아 흑인들 억양을 주로 연습하려 했다. 

실제 용병을 만나진 않았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감독님께 이런저런 얘길 듣고 용병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용병보다는 전 에이 헵을 표현하기 위해 래퍼들을 많이 생각했다. 힙합 관련 다큐를 보면서 그들에게 뭔가를 발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정우)

 
 영화 <PMC: 더 벙커>의 한 장면.

영화 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하정우가 영화의 시작이었다면 맺음은 이선균이었다. 김병우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다며 이선균은 "북한 엘리트 의사로 처음엔 에이헵과 적대 관계였지만 공생 관계로 이어지는 점 등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번 영화에선 그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영상 분량이 꽤 된다. 이에 이선균은 "촬영 스태프 크레디트에 제 이름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연기보다 카메라 앵글에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전작에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설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저도 왜 계속 한정된 공간을 다루는지 잘 모르겠다"며 김병우 감독은 "영화 끝나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북한, 미국인이 함께 등장하기에 어떤 외교적 문제를 다루지 않았냐는 질문에 "영화 초반에 그 상황이 발발한 이유로 등장하긴 하지만 이후엔 인물 내면 갈등에 초점을 맞췄기에 외교적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진 않는다"고 답했다.

"작품은 군대와 자본주의가 결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려 했다. 벙커 세트를 제작할 때도 있음직한 곳이길 원했다. 인물들 동선도 설정해야 하니까 깊이감과 길이감 등을 고민했다. 시나리오를 쓴 뒤 투자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레고로 그 세트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웃음)." (김병우 감독)

영화는 오는 12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PMC 하정우 이선균 더 테러 라이브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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