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했다.

▲ 한국 대표팀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했다. ⓒ 대한축구협회

  
1.5군의 전력으로도 충분히 강했다. '차포'를 모두 뗀 벤투호가 우즈베키스탄을 대파하고,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내년 1월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벤투 감독이 지난 9월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총 여섯 차례 A매치에서 3승 3무를 기록했다.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이후 데뷔 감독의 최다 연속 경기 무패 신기록이다.

이번 두 차례 호주 원정에서는 홈 팀 호주와 1-1로 비겼고,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며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벤투호, 플랜 B로도 압도적인 경기력 보였다

이번 11월 A매치에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황희찬, 기성용, 정우영 등 주전급들이 모두 불참했고, 장현수는 병역 특례 서류 조작으로 인해 대표팀으로부터 영구제명됐다. 벤투호는 사실상 1.5군으로 호주 원정에 나서야 했다. 호주전에서는 1-1로 비겼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크게 밀렸다.

벤투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좀 더 실험에 무게감을 뒀다. 지난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나상호, 주세종, 정승현, 박주호, 조현우 등 총 5명의 선발 라인업이 바뀌었다.

최전방 원톱 황의조를 축으로 2선은 이청용, 남태희, 나상호가 배치됐다. 허리는 황인범-주세종 콤비가 출격했으며,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 김영권, 정승현, 이용으로 짜여졌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국은 강했다. 전반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확보한 뒤 매끄러운 빌드업과 상대 진영에서 세밀한 부분 전술을 통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나왔다. 후방 빌드업부터 피니시까지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황인범이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오른쪽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왼발 하프 발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하는 이청용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이청용이 우즈베키스탄 오타베크 슈크로프(16)와 비크마예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한국 4-0 승리.

▲ 공격하는 이청용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후반 이청용이 우즈베키스탄 오타베크 슈크로프(16)와 비크마예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한국 4-0 승리. ⓒ 연합뉴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17분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20분 주세종의 프리킥과 전반 22분 남태희의 슈팅도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추가골이 빠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24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이용의 슈팅이 오른쪽으로 흘렀지만 황의조가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호주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 벤투호 출범 이후 총 3골로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문선민 문선민이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 문선민 문선민이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 대한축구협회

  
실험과 결과 '두 마리 토끼' 잡다

우즈베키스탄은 좀처럼 공격으로 나서지 못했다. 허리를 장악한 한국은 재빠르게 공 소유권을 되찾았고, 점유율을 늘리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를 펼쳐보였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과 주세종이 번갈아가면서 두 명의 센터백 사이 공간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빌드업에 참여했고, 이청용도 활동반경을 측면보다 중앙에 치우치며 2선 연계 플레이에 치중했다. 좌우 풀백 박주호와 이용의 공격 가담 역시 활발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초반 남태희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문선민이 투입됐다. 2선은 나상호-이청용-문선민으로 구성됐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2선에서 패스 앤 무브를 통해 많은 슈팅 기회를 생산했다. 황인범이 후반 17분과 18분 연달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 욕심을 부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김영권 대신 권경원을, 후반 24분 황의조 대신 석현준을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한국의 세 번째 골은 24분에 터졌다. 주세종이 올려준 코너킥을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뒤로 흘러나왔고, 대기하던 문선민이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후반 31분에는 박주호, 이청용이 빠지고, 홍철과 이진현이 투입됐다. 황인범이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고, 주세종-이진현의 3선 조합은 벤투 감독의 실험 중 하나였다.

특히 그동안 벤투호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석현준이 마침내 첫 골을 신고한 것은 고무적이다. 후반 36분 나상호의 힐 패스를 받은 이진현이 문전으로 패스했고, 석현준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작렬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박지수를 꺼내들었다. 후반 37분 정승현 대신 박지수를 투입했다. 박지수는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권경원과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며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를 말끔히 잠재웠다.

한국은 2018년 마지막 A매치를 화려한 승리로 장식했다. 초점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으로 맞춰져 있다.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오는 1월 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예정이다.

- 11월 A매치 한국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4 : 남태희(전9), 황의조(전24), 문선민(후24), 석현준(후36)
우즈베키스탄 0

한국 4-2-3-1 : 조현우 - 이용, 정승현 (83'박지수), 김영권 (62'권경원), 박주호 (76'홍철) - 주세종, 황인범 – 나상호, 남태희 (52'문선민), 이청용 (76'이진현), - 황의조 (69'석현준)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벤투 한국 우즈베키스탄 황의조 문선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