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이 자신에게 더 솔직해진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명은 < Dear me >로, 제목처럼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다.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이며 상처 입은 자신을 토닥이는 셀프 힐링송이다. 백아연의 새 디지털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라운드 인터뷰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 나에게 보내는 편지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디지털 미니 앨범 < Dear me >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다.

▲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디지털 미니 앨범 < Dear me >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 JYP

  
백아연은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소감으로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라 많이 떨리지만 제가 좋아하는 발라드로 앨범을 채울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앨범명을 'Dear me(디어 미)'로 지은 이유에 대해선 "내가 내 마음에게 하는 말을 담고 싶었고, 그 말이 나에게 솔직하게 하는 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제 이야기를 토대로 곡들을 발표해왔지만 저에 대해서라기 보단 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엔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평소에 고민이 있으면 누구에게 털어놓기보단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위로할 때가 많다. 이 앨범도 나에게 쓰는 편지 같은 앨범이다." 

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잠이 잘 안 올 때면 꼭 편지를 쓴다는 그는 "(편지를 쓰듯) 속이야기를 하고 싶단 생각을 오래 해왔다"고 말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된 백아연은 수년 간 이어져 온 음악적 고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가 생각할 때 저는 발라드 부르는 걸 제일 잘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도 발라드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은 노래는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와 '쏘쏘' 같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노래해야 할지 고민이 컸는데 이번에는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발라드를 꼭 하고 싶었다. 회사에서도 좋다고 해주셔서 준비가 착착 진행됐다."

더 이상 주변 눈치 안 보고...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디지털 미니 앨범 < Dear me >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다.

▲ 백아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다. ⓒ JYP


지난 2012년 SBS < K팝스타 > 시즌1에 출연한 계기로 가요계에 데뷔한 백아연은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을 묻는 말에 "그땐 완벽해보이고 싶은 욕구가 커서 자신을 더 힘들게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놓아줄 때 놓아주는 법을 좀 알게 된 것 같고, 예전엔 도움을 받는 게 민폐고 실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도움 받을 땐 받고 도움을 줄 땐 주면서 사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아연은 "일탈을 한 번도 안 해봤다"며 다소 수동적으로 살아온 지난 날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래할 때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내가 원하는 대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완벽하게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선 이렇게 소리를 내고 저기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고 그대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노래할 때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 그는 "그냥 하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쫄아서' 잘 못했던 것 같다"며 "남의 말을 흘려들을 건 흘려들을 필요가 있단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족에게도, 회사 분들에게도 저는 말 잘 듣는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사람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지내왔다. 하지만 지금은 좀 바뀐 것 같다. 녹음할 때도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같이 수정해나가는데,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일탈? 혼자 훌쩍 떠난 부산여행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디지털 미니 앨범 < Dear me >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다.

▲ 백아연 ⓒ JYP

  
앞서 한 번도 일탈을 안 해봤다는 그에게 그래도 가장 일탈에 가까운 최근의 행동을 물었고 그는 "부산여행"이라고 답했다. 작년 겨울에 갑자기 혼자 여행이 가고 싶어져서 여행가기 하루 전날 부모님께 "부산 다녀올게" 말하고 훌쩍 떠났다고 한다. 여행 후기를 묻자 그는 "혼자 여행가보니 굉장히 편했고, 계획대로 돌아다니지 못해도 그냥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혼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더 주체적이고 나다운 삶을 살려는 백아연은 그렇게 하지 못한 이전의 시간들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털어놓았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와 '쏘쏘'를 부르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예뻐보여야 해'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그래서 테크닉만 생각하고 부른다든지 감정이 덜 실린 채 부른다든지 한 게 있어서 돌아보면 그런 점이 아쉽다."

이제는 꼭 예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식을 하지 않고 온전히 몰입해서 더 솔직한 목소리를 내길 그는 희망하고 있었다. 그에게 이번 앨범 활동에 있어 바라는 점을 물었다. 이에 백아연은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게 이런 음악이란 걸 보여드리게 됐는데 듣는 분들이 '이 앨범 정말 명반이다'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앨범명 < Dear me >처럼 자신에게 편지쓰듯 하고 싶은 말 한 마디를 해보면 어떨지 제안했고, 이에 백아연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그동안 너무 미세먼지 많은 상자 속에 갇혀있었다고 생각해. 이제는 물도 주고 햇빛도 주고 생기 있게 살게 해줄게."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디지털 미니 앨범 < Dear me >를 발매하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음아 미안해'다.

▲ 백아연 ⓒ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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