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는 말랑말랑 부드러운 고무공에서 느껴지듯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스포츠이다. 18일에 한국에 온 31개 나라 10대들이 순천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둥글게 하나의 구가 되었다. 
 
허석 시장과 박상하 회장 19일 열린 개막식에서 허석 순천시장겸 조직위원장이 감사패를 들고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함께 서있다.

▲ 허석 시장과 박상하 회장 19일 열린 개막식에서 허석 순천시장겸 조직위원장이 감사패를 들고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함께 서있다. ⓒ 배주연

 
세계주니어정구선수권대회가 8일간의 일정으로 전남 순천시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는 2003년 이후 출생으로 21세 이하 31개국 350여 명 선수들이 출전했다. 선수단은 18일에 경기가 열리는 순천에 도착하여 19일에 개회식을 갖고, 팔마실내정구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를 펼친다. 각각 15세, 18세, 21세 이하 남녀 개인복식과 단식 및 전체 연령이 참가하는 단체전으로 나누어, 클레이코트 실내 6면과 실외 8면, 하드코트 10면 총 24면 코트에서 진행된다.

20일에 개인복식과 단식 예선, 21일에 개인복식 준결승과 단체전 예선, 22일에 개인복식 결승과 단체전 준결승, 마지막으로 23일에 개인단식과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다. 23일 오후 4시에 팔마실내정구장에서 시상식과 함께 폐막식이 열리며, 이후 웨딩데이컨벤션에서 환송연이 있을 예정이다. 선수단은 24일에 순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선암사, 낙안읍성, 순천만정원 등을 관람한 후 25일 출국한다.
 
 18일부터 25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3회 순천세계주니어정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31개국 참가 선수단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18일부터 25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3회 순천세계주니어정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31개국 참가 선수단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 배주연

 
정구는 영국인 리랜드가 소개한 테니스를 1890년에 일본에서 변형하여 고무공을 개발하면서 만들어졌다. 한국은 1945년에 조선정구협회가 결성, 1974년에 국제정구연맹 창립 회원국이 되었다. 1990년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정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후 바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4년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2007년에 경기도 안성시에서 제13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는 2010년 일본, 2014년 인도에 이어 올해 3회째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개최지 순천의 시조인 흑두루미에서 착안하여, 정구를 즐기는 두루미 커플로 디자인했다. 그리고 "희망찬 젊음! 다함께 뛰자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화합과 조화를 강조하여 앰블럼을 만들었다.

국제정구연맹이 주최하고, 2016년에 (구)전국정구연합회와 통합한 대한정구협회, 전라남도와 순천시 정구협회가 협력했다. 순천시는 한국 정구계의 요람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순천시청 소속 선수들이 굵직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19일 오후 5시에 아모르웨딩컨벤션 3층 파크홀에서 선수단과 임원 및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과 환영연이 열렸다. 어느 나라 선수단은 홀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촬영하는 선수들 19일 열린 개막식 축하공연에 선수와 관계자들이 촬영을 하며 즐기고 있디.

▲ 촬영하는 선수들 19일 열린 개막식 축하공연에 선수와 관계자들이 촬영을 하며 즐기고 있디. ⓒ 배주연

 
식전공연으로 전자현악 미모의 여성 3인조 미켈이 캉캉과 K-POP 등을 무대와 객석을 드나들며 연주하고 춤도 추자, 선수단은 10대답게 환호하며 휴대폰을 꺼내어 인증샷을 하는 등 즐겼다. 이후 본식 축하공연에서도 남녀 한 쌍이 어둠 속에서 화려한 초록색 레이저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박수가 쏟아졌다.

세계대회인지라 진행과 축사는 한국어 다음에 곧바로 영어로 통역이 되었다. 내빈과 선수단 등에 배부되는 안내책자 역시 한국어와 영어로 기재되어 있다. 임원진 입장 후 가나를 시작으로 31개국 기수가 한글 가나다 순서로 입장했는데, 한국은 주최국으로서 헝가리 다음으로 가장 맨 마지막에 등장했다.

최성곤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개최선언을 시작으로 본식이 거행되었다. 선수단과 임원 및 대회 종사자 등 600여 명은 별세한 국제정구연맹 김민수 경기위원장을 비롯한 선배 정구인들의 공덕을 기리며 묵념을 했고, 박상하 국제정구연맹회장은 김 위원장의 아들에게 대신 추모패를 전달했다. 
 
선서하는 대표 선수 19일 열린 개막식에서 두 명의 대표 정구선수가 허석 조직위원장과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 선서하는 대표 선수 19일 열린 개막식에서 두 명의 대표 정구선수가 허석 조직위원장과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 배주연

 
조직위원장인 허석 순천시장은 순천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도운 박상하 회장과 이계왕 대한정구협회장 및 대회를 준비한 김태성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정구인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순천시는 1994년에 정구부를 창단하여 꾸준히 인재를 발굴"했다 알리며, 선수와 관계자들이 편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순천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가을빛 만큼이나 풍성한 시간을 보내"라며 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어서 박상하 회장, 이계왕 회장 및 서정진 시의장 등 여러 관계자들의 축사가 있었다.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한 김영록 도지사를 대신해 전남스포츠산업과 과장이 대독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민석, 추미애 의원 등은 영상축하를 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러분들 아시죠? 순천은 한국에서 정구를 대표하는 도시"라고 찬사하며, "승리보다 값진 우정을 나누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알렸다. 남녀 선수 두 명 그리고 심판 한 명이 각각 박상하 회장과 허석 조직위원장 앞에서 선서를 했다.
 
식사를 하는 정구선수단 19일 열린 개막식 이후 마련된 디너에서 31개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 식사를 하는 정구선수단 19일 열린 개막식 이후 마련된 디너에서 31개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 배주연

 
식이 끝난 후에 참석자들은 뒤쪽에 마련된 뷔페에서 식사를 했는데,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의 선수인데다 혈기왕성한 10대들이어서 고기류에 줄이 길게 이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나라는 가나, 네팔, 대만, 동티모르, 라오스, 러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바하마, 베트남, 브라질, 시에라리온, 스리랑카, 예멘, 우즈베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케냐, 키르키즈스탄, 태국, 파키스탄, 페루, 프랑스, 필리핀, 한국, 헝가리 등 3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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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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