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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대전시의원.
 김소연 대전시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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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과정에서 억대의 불법선거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김소연(더불어민주당, 서구6) 대전시의원이 이번에는 동료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의원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금품요구 사건에 대한 이면과 박범계 의원의 묵인·방조, 성희롱과 갑질 피해 등에 대해 밝혔다.

김 의원은 "박범계 의원과 주변인들은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에 대해 직접 관계가 되어 있었거나 최소한 알고 있으면서 침묵했다"며 "특히 저는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운 좋게 공천을 받게 되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이의를제기하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고통을 호소해도 하나같이 묵살했고 최근까지도 자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말했다"며 "대전시당에 도움을 요청하고도 싶었지만, 당장 며칠 전만해도 박 의원의 측근 당직자가 설명을 해준다면서 전화를 걸어와 어떤 대답을 요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녹음을 한 뒤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는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오히려 저를 징계해볼까하는 것이라 판단, 시당에 징계처분을 요구하는 것은 무용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박범계 의원이 '불법선거자금 요구 사건'에 대해 일찍부터 인지했으나 이를 '묵임'·'방조'했다는 과거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김 의원은 "4월 11일 저에게 변재형이 1억을 요구하였다는 사실을 아주 자세히 보고를 받았던 박범계 의원이 정말 전문학이나 변재형에게 한마디 말도 안 했을까 아직까지도 의문"이라고 말한 뒤 "바로 다음 날인 4월 12일에 방차석 의원이 그들에게 추가로 2000만원을 넘겼다는 것을 이번 검찰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여러 개의 카톡방과 채널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보좌진 및 전문학 전 의원 등과 바로 전날 제가 문제제기한 일에 대해 어떻게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분명 문제제기를 했는데, 도대체 어느 단계에서 묵살이 되었기에 다음날까지 변재형은 버젓이 방차석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아갔고,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저에게 재차 돈을 요구하고 사무실을 빼라고 협박을 한 것인지, 이들의 실시간 연락체계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채계순 의원의 '세컨드' 발언... 혼내지 않는 박범계에 더 큰 충격"

김 의원은 또 '성희롱 피해'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3월 23일 오후 5시 경 둔산동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박 의원과 채계순 대전시의원 등 3인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채 의원은 "'(박범계)세컨드'라는 소문이 있다. 박 의원이 자꾸 김 후보를 비호하니까 그런 것 같다. 김 후보 홀로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박 의원이 김 의원을 특별 영입한 것에 대해 비하하는 시중의 '소문'을 옮긴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러한 채 의원의 발언에 '충격'과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 또한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대답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그런 말을 옮기는 채 의원을 혼내기 보다는 자신과 처음 만난 시점과 자신을 소개해 준 사람과의 관계 등을 설명하면서 '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박 의원의 말을 듣고 김 의원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성희롱발언에 대해서는 범죄라고 볼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 민사로서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컨드'발언 외에도 '김소연은 신데렐라다', '김소연은 복덩이다'라는 말도 들었다"면서 "시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생각도 했지만, (징계는)어렵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제가 받은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기 때문에 민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박 의원이 채 의원에게 시민사회에게 소개해주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배 아무개 씨 외에는 전혀 소개해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채계순 특별당비, 대가성 있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채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은 후 당에 납부했다는 '특별당비 논란'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당비에 대해서 당시 채 의원이 고민이 많았다. 저는 저와 같이 채 의원도 돈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박범계 의원이 그 표(타 지역 특별당비 내용)를 보여주는 걸 봤고, 이후 채 의원이 박 의원과 잘 협상에서 조금만 냈다고 말해서 (대가성이 있다고)그렇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가성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 변호사로서 제 생각에는 단순히 (특별당비를 낸)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천을 전제로 한 금액협상이라면 대가성 소지는 없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의원이 요구한 '3일 내 사과'에 대해서는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막말갑질피해에 대해서는 대전시당 사무처 직원 노아무개 씨를 지목한 뒤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저에게 특별당비에 대해 설명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 자체가 불손하다고 생각한다"며 "전화해서 페북의 글에 '제가 잘못 알았다'고 쓰라고 했다. 저는 불법이라고 했거나 대가성이 있다고 한 게 아니고, 있었던 일을 쓴 것이기에 다시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그럴 필요 없습니까'라고 묻고는 전화를 끊지 않은 상황에서 '너만 녹음해? 나도 녹음해'라는 말이 들렸다"며 "이게 당직자가 의원에게 할 일인가"라고 말했다.

채계순 "그런 말 한 적 없다" 황당하다는 반응

한편,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채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채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제가 해서 문제가 됐다는 말 자체를 제가 몸 담아온 여성계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절대 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말을 제가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태그:#김소연, #박범계, #채계순,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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