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창단… 샤컵 3위와 인천대총장배 준우승 성과

제 3회 인천대학교 총장배 아마추어 여자축구 클럽대회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인천대학교 스포츠마케팅동아리 나인포텐과 인천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 INUW FC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대학교와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KUWFCF)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 FC엘리제(아래 고려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남대학교 WBFS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남대학교 WBFS ⓒ 인천대학교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나인포텐

 
하지만 이날 정상에 오른 고려대 못지않게 관심을 끈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지난 7월 창단해 불과 4개월만에 결승 진출 및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군 강남대학교 여자축구동아리 WBFS(아래 강남대)다.

이번 대회에서 이화여대 ESSA, 을지대 FC HALO와 함께 C조에 편성된 강남대는 1승 1무로 조 2위를 기록,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토너먼트에서는 경인교대 풋사과와 경기대 PHOENIX.W를 각각 3-0, 2-1로 거꾸러뜨리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우승 문턱에서 고려대에 0-1로 무릎을 꿇었지만, 신생팀 강남대가 보여준 돌풍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강남대의 대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숱한 위기를 넘겼다.

사실 강남대의 돌풍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다. 강남대는 팀이 걸음마 단계이던 지난 9월 제 6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특히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연세대 W-KICKS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골키퍼 김다원(사회체육 16)은 이번 대회에서도 수 차례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고, 대회 종료 후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상(최우수GK)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강남대를 이끄는 박광성 감독은 "지난 샤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가 많아 다소 수비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 선수들 기량이 많이 성장해서 지난번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경기장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는데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어서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WBFS는 창단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벌써 3개의 대회에 참가해 3위와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고 다음주에 열리는 K리그컵 여자대학클럽축구대회를 마지막으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로 창단 첫 해를 되짚었다.

마지막으로 내년 준비 계획과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아직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개인의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확실한 우승후보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대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강남대 주장 주소현(사회체육 16)은 "팀원 대부분이 체육 전공 학생이라 같이 모여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또 모였을 때 서로 열심히 준비한 덕에 샤컵(3위)과 인천대총장배(준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풍 비결을 밝혔다. 그리고 "창단 초기에는 오합지졸 같은 모습도 있었는데 점차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면서 강해졌다. 이 기세를 몰아서 내년 대회까지도 돌풍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내년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WBFS의 도전은 계속된다

WBFS의 도전은 계속된다 ⓒ 강남대학교 WBFS

 
이번 인천대총장배 우승팀 고려대를 비롯해 연세대 W-KICKS와 서울대 SNUWFC 등 여러 팀들이 올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올 하반기 가장 '핫'했던 팀이 강남대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과연 다가오는 K리그컵과 내년에도 강남대의 돌풍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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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아마추어 인천대총장배 강남대학교 WB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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