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 선수단 정리 작업에서 그 어느 팀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과시 중이다. 

지난 15일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우완 워익 서폴드, 좌완 채드 벨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두 선수의 계약금 및 연봉을 합친 총액은 서폴드가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 벨은 60만 달러다. 둘 모두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정규시즌 3위에 안주하지 않고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한화 한용덕 감독

정규시즌 3위에 안주하지 않고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한화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서폴드와 벨을 영입하면서 올해 한화 마운드를 지킨 외국인 투수 샘슨, 헤일과는 결별을 선택했다. 샘슨은 30경기에 등판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부진으로 퇴출된 휠러의 대체 선수로 7월말 영입된 헤일은 1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샘슨과 헤일이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샘슨은 195개의 탈삼진으로 해당 부문 리그 1위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둘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샘슨은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헤일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힘이 떨어졌다. 한화가 내년 시즌 큰 그림을 바라보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과도 결별하고 있다. 8월말 심수창과 정재원이 방출되었다. 지난 17일에는 박정진과 배영수도 한화를 떠났다. 한화 구단은 박정진과 배영수에게 현역 은퇴와 함께 은퇴식을 권유했지만 두 선수 모두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 팀을 떠났다. 
 
 한화와 결별한 박정진과 배영수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와 결별한 박정진과 배영수 (사진 : 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박정진은 1999년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현역 최고령 투수였지만 올해는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배영수는 6월초 1군에서 제외된 뒤 9월초 한용덕 감독이 그의 시즌 아웃 방침을 전한 바 있다.  

19일에는 FA 자격을 취득한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권리 신청을 완료했다. 하지만 베테랑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한화 구단의 기조를 감안하면 이들이 후한 대접을 받으며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설령 한화에 남는다 해도 계약 금액은 물론 계약 기간에서 선수가 유리한 계약을 체결할 여지는 희박하다.   

2018년 한화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난 겨울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으며 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던 한화는 올해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초보 사령탑 한용덕 감독이 신구 조화 속에서 젊은 선수들에 끊임없이 기회를 부여한 인내심이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만일 한용덕 감독이 올해 3위를 차지한 성적에 만족하고 안주했다면 선수단에 큰 폭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 및 베테랑에 가급적 변화를 주지 않는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과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타 구단보다 오히려 빠르게 움직이며 내년 시즌 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2019시즌 보다 젊어진 한화가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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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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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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