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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수경 시인의 49재가 고양 중흥사에서 열린다.
 고 허수경 시인의 49재가 고양 중흥사에서 열린다.
ⓒ 중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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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날 가운데 절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없었더라면 던 이 세계의 고아로 어느 거리에서 사라졌을 겁니다."

지난 10월 3일 독일에서 눈을 감았던 고(故) 허수경(許秀卿, 1964~2018) 시인의 49재가 오는 20일 경기도 고양에 있는 북한산 중흥사에서 치러진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난다'와 중흥사는 "허수경 시인 원적 49일 추모재를 20일 오후 2시에 엽니다"며 "시인 허수경 사십구재에 삼가 여러분을 모십니다"고 했다.

이날 49재는 중흥사 동명 스님(차창룡 시인)의 주재로 치러진다. 차창룡 시인은 2010년 속세를 등지고 출가했고, 고인과 '21세기전망' 동인으로 함께해 왔다.

동명 스님은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시대의 아픔과 삶의 고통을 빼어난 가락과 생생한 모국어로 그려냈던 시인이 지난 10월 3일 원적에 든 후 이제 49일, 마지막 작별인사를 중흥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고인은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동방문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고인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10월 3일 독일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대학 다닐 때인 1987년 계간 <실천문학>에 시 "땡볕" 등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을 받았다.

허수경 시인은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과 장편소설 <모래도시>, 산문집 <길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펴냈다.

고인은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뼈를 세우고 살점을 키워준 고향 진주와 어머니 아버지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고 하기도 했다.

태그:#허수경 시인, #중흥사, #문학과지성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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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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