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튜(한국도로공사) 경기 모습...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2018.11.17)

파튜(한국도로공사) 경기 모습...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2018.11.17) ⓒ 박진철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파튜(34세·180cm)를 선택한 이유와 활용 계획을 밝혔다.

파튜는 한국도로공사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이바나(31세·191cm)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선수다.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바나를 교체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바나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올 시즌 재계약한 선수였다.

파튜는 지난 시즌 '듀크'라는 등록명으로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여자부 득점 부문 전체 3위, 공격성공률 2위, 오픈공격 1위, 시간차공격 1위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나이가 많고 단신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탄력 넘치는 공격으로 득점력을 발휘하는 선수였다.

파튜는 지난 5월에 실시한 2018~2019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다시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어느 구단도 지명을 하지 않아 낙방했다. 이후 V리그 오기 직전 소속팀이었던 태국 리그 촌부리(Chonburi)와 계약을 맺고 활약 중이었다.

촌부리 팀에는 한국 배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쁠름짓, 윌라반, 왓차리야, 위빠웨, 삐야눗, 수빠뜨라 등 태국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파튜 영입,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 생길 것"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 박진철

 
파튜는 지난 11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결정된 이후 곧바로 한국에 오지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과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프랑스에 일주일 가량 머물다 16일 밤에 입국했다.

그리고 하루도 안 지난 17일 오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전격 투입됐다. 파튜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과 오전에 잠깐 손발을 맞추고 바로 경기에 들어갔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파튜는 22득점을 올렸다. 박정아(24득점)와 함께 공격 쌍포 역할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40%를 기록했다. 팀에 합류한 지 하루도 안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활약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파튜 투입이 약간 무리수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경기 중간중간 파튜에게 물어봐도 괜찮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그래서 끝까지 경기를 뛰게 했는데, 열정적이고 팀에 헌신하는 스타일이라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며 "아직은 파튜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서 준비 과정은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튜 나이·체력 문제 없다"... 우승 후보 위용 되찾을까

김종민 감독은 파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파튜가 한국 V리그 경험도 있고, 스피드도 있어서 우리 팀하고 배구 색깔이 맞을 거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대한 빨리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다는 점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준비를 잘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파튜의 나이와 체력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느냐가 문제"라며 "우리 팀이 어느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최대한 빨리 녹아들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지션에 대해서도 "파튜와 박정아를 레프트 대각으로 세울 계획이다. 라이트는 문정원이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듀크가 라이트에서 공격이 좋으면 라이트에서 공격하게 할 수도 있다"며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차지했다. 팀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이었다. 올 시즌은 18일 현재 4승 4패(승점 11점)로 6개 팀 중 5위를 달리고 있다. 파튜 영입 이후 우승 후보로서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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