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LP로 발매되는 <안녕, 광석이형>.

조만간 LP로 발매되는 <안녕, 광석이형>. ⓒ 페이퍼 크리에이티브

 
2014년은 '1964년생 가수' 김광석이 태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였다. 당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광석의 대표곡으로 22곡을 선정한 뒤 다양한 음악성을 가진 뮤지션들이 이 곡들을 새롭게 불러 두 개의 앨범(CD)으로 내고, 이어 그의 30주기(2016년)에 맞춰 한정판 LP까지 내려고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4년과 2015년에 <KIM KWANG SEOK HOMAGE 'MY SONG'(김광석 오마주 '나의 노래')> Part.1과 Part.2가 나왔다. 초판 '카세트 테이프 에디션'(CD와 카세트 테이프 패키지 앨범) 1000장이 다 팔렸고,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의 음악", "진정한 오마주"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대중과 평단의 반응이 모두 좋았다.

특히 <김광석 오마주> Part.2 앨범은 더욱 각별했다. 101명의 김광석 팬들이 모여서 '서른 즈음에'를 불러 이를 앨범에 수록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정앨범(Tribute Album)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진정한 오마주"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광석의 30주기에 맞추어 한정판 LP를 낸다는 '프로젝트의 마지막'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부인인 서해순씨가 김광석의 초상권과 성명표시권, 퍼블리시티권 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기존에 나온 <김광석 오마주> 앨범의 음원서비스와 오프라인 유통도 중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앨범의 표지

<김광석 오마쥬 '나의 노래'> 앨범의 표지 ⓒ 페이퍼 레코드

  
그렇게 비운의 앨범으로 남겨졌던 <김광석 오마주> 앨범이 곧 LP로 다시 나온다. 앨범명은 <김광석 오마주 '나의 노래'>에서 <안녕, 광석이형>(페이퍼 크리에이티브)으로 바뀐 채다.

'김광석 오마주 LP판'인 <안녕, 광석이형>에는 '나의 노래'와 '변해가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그날들'(이상 A면), '거리에서'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끝나지 않은 노래', '잊혀지는 것', '서른 즈음에'(이상 B면) 등 총 10곡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바드(The Bard), 루드페이퍼, 이해완, 한대수, 선우정아, 조동희, 프롬(Fromm) 김목인, 하이미스터메모리, 그리고 101명의 김광석 팬들이 참여했다. 앨범 참여 뮤지션들만큼이나 다양한 음악성(에스닉 퓨전, 레게, 보사노바, 재즈, 포크록 등), 뉴욕 스털링 사운드에서의 완성도 높은 마스터링 작업이 앨범의 가치를 높인다.

하지만 <김광석 오마주 '나의 노래'>에 이어 <안녕, 광석이형>이 의미있고, 아름다운 앨범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101명의 팬들'에 있다. 그들이 부른 '서른 즈음에'로 인해 <안녕, 광석이형>은 팬들에 의한 '오마주 레코딩'(Homage Recording)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진정한 헌정', '진정한 오마주'라는 의미로 빛나게 됐다.

<김광석 오마주 '나의 노래'>를 기획·발매했고, <안녕, 광석이형>을 LP로 재탄생시킨 최성철 페이퍼 크리에이티브(페이퍼 레코드의 후신) 대표는 "김광석 오마주 프로젝트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정판 바이닐(LP)로 당당히 부활시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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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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