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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이 다디 닫힌 공주보는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수문이 다디 닫힌 공주보는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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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수문이 다시 닫혔다.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 곳곳에 문의 했으나 '수중 조사 한다'는 말 이외에는 확실한 답변은 없다. 수문개방으로 물밖에 드러났던 모래톱도 다시 물속에 잠겼다.

공주보 수문개방은 내년 3월 까지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지켜져야 할 약속이다. 그런데 하루이틀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조사는 17일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조사를 위해 낮 시간 수문을 닫고 야간에 부분개방을 하고 있다.

"굳이 수문 닫을 필요 있나?" 답 없는 당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사적 제12호 공산성 앞 모래톱은 공주보 수문이 개방되면서 강 중앙에 운동장 크기의 모래톱이 생겨났다. 천적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곳은 왜가리, 백로, 물떼새 등 강가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보금자리로 만들어진 곳이다.

17일 다시 찾아간 이곳은 안개로 덥혔다. 태양이 떠오르고 스멀스멀 안개가 걷혔지만, 강 중앙에 있어야 할 모래톱은 보이지 않았다. 물가에 가까이 다가가자 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강변에 버려졌던 온갖 쓰레기가 물위에 둥둥 떠다녔다. 주먹 크기의 물거품도 발생하고 있다.

 
4대강 조사평가위로부터 용역을 받은 업체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공주보 상류에 들어와 있다.
 4대강 조사평가위로부터 용역을 받은 업체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공주보 상류에 들어와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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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 곳곳에 드러났던 모래톱도 보이지 않았다. 공주보에 도착해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수문이 닫혀 수위가 상승한 것이다. 닫힌 수문 아래쪽으로 삐죽삐죽 강물이 빠져나가고 있다. 수위는 바닥에서 1~1.5m정도 상승하고 5~6대의 낮선 차량과 고무보트, 천막도 설치되어 있다. 
 
공주보 수문이 닫히면서 강물이 미동도 없다.
 공주보 수문이 닫히면서 강물이 미동도 없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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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현장에 있던 또 직원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 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담당자에게 무슨 조사이고, 왜 수위가 상승한 것인지에 물었다.

"환경부 모니터링 팀에서 하는 것이라 우리는 수문만 열고 닫는 협조를 하는 것이다. 오전 9시에 닫고 오후 5시에 열고 있다. 공사가 오늘 끝나고 나면 수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수중조사를 하는데, 굳이 수문까지 닫아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 수문개방 상황실에 전화를 4차례 했으나 전화는 받지 않았다. 수자원공사에 다시 문의 했으나 "자신들은 협조만 하는 상태로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오락가락 수문개방, 강가 생명체에겐 큰 스트레스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공주보 상류에 모래톱이 생겨난 모습이다.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공주보 상류에 모래톱이 생겨난 모습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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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어렵게 금강은 수문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모래톱이 드러나고 낮은 물가에 살아가는 물새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씩 수문이 닫히고 있다"면서 "수문이 닫힌 원인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확인도 어려운 상태다. 수문을 열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늦추지만, 닫을 때는 칼같이 닫아 버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렇듯 수문이 열리고 닫히면 수위변동이 심해서 물가에 살아가는 생명들은 큰 혼란을 겪는다"라며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면 다른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할 정도로 애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결국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숱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조사에 따른 안내판을 설치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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