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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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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 한문 

5시간의 시험시간으로 분류된 과목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 과목들의 점수에 운명을 건 경주를 해왔습니다.

 
이즘은 시험진행 시간을 포탈에서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즘은 시험진행 시간을 포탈에서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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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국어 문제지를 풀어보았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이번 수능의 국어시험 일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이번 수능의 국어시험 일부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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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찾는 일은 여전히 제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문에 제시된 자존감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출제자가 요구하는  정답 찾기에만 생각이 치우쳐 다양하게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해석의 싹을 자르고 이어지는 의견이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가로막는데 시험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습니다. 이 글귀를 읽고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여기는 수험생이 몇이나 될까요? 수험생들은 시험의 의도가 누군가는 정답이 아닌 것을 고르게 해서 점수대로 줄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점수대로 줄을 서서 대학에 들어갑니다. 그 대학에서는 이때쯤 3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담당 부서를 두고 진로설계와 경력개발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진로적성, 목표직업, 목표기업, 목표가치에 따라 개인의 진로설계를 돕고 역량진단, 경력계획, 경력관리, 경력 로드맵에 따라 경력개발을 독려합니다. 재무설계를 해 재산 형성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개인의 생애를 30대, 40대, 50대 및 은퇴 이후의 구간으로 나누어 구간별 소득과 지출에 대한 예상을 하도록 합니다. 30대는 결혼자금과 배우자와 가정을 꾸리기 위한 비용을, 40대는 내 집 마련비용, 거주 및 유지비용, 50대는 자녀의 학비와 은퇴 후의 노후자금을 위한 저축을 고려하도록 제시합니다.

문제는 우리 인생이 이렇듯 순차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취업을 했더라도 끊임없이 파괴적인 변화가 이어져 직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결혼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혼인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 비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학의 진로 지도 프로그램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계획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감내한 수험생과 부모님들께 사랑을 바칩니다.
 고통을 감내한 수험생과 부모님들께 사랑을 바칩니다.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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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능으로 돌아와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대학이 당신이 살 미래의 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가?
대학 졸업장에 당신의 시간을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수능이 끝난 뒤 희비가 엇갈릴 수험생들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시험 문제의 답안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고 수많은 선택만 있을 뿐입니다.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당신의 선택이 답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수능, #수험생, #학부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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