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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인 ‘창원작은교회모임과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불교 경남교구는 11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학생인권조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의 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인 ‘창원작은교회모임과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불교 경남교구는 11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학생인권조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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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이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기독교의 정금교회·하나교회·한교회인 '창원작은교회모임과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불교 경남교구는 11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학생인권조례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10월 '학생인권조례안'을 입법발의한 뒤, 일부 기독교와 보수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와 천주교, 원불교 종교인들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찬성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한·공명탁 목사(기독교)와 월불교 이유섭 평화행동 상임대표, 주연옥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기독교 소속 고승하 전 민예총 이사장, 박종권 하나교회 집사도 함께 했다.

고승하 전 이사장은 "2000년 전 예수님이 한탄하십니다. '밥은 굶으니 귀신들렸다 하고 밥을 먹으니 먹기를 탐한다 한다'. 그 시대에도 진영의 논리에 따라 괘변 일삼는 종교 지도자들이 있었고, 그들이 강자였습니다"고 했다.

이어 "시대가 진보하는데 오늘날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이 열성적인 교인들을 부추겨 유엔의 권고도 못들은 체 하면서 학생인권조례가 세상을 망하게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 전 이사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삶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행한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고 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에 의하여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아니한다. 세계인권선언은 '국가는 인간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존중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인권위원회법 제 1조는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학생은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이러한 규정에 따라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경남학생인권조례의 제정 목적은 인격체로서 학생의 권리를 재확인하고 실질적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차별, 권리침해, 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며, 자유, 자치 및 교육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함이다"며 "아직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에 인권의 감수성을 체득하여야 성인이 되었을 때 본인 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고 했다.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종교인들은 "학생인권조례는 결코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학생은 스승을 존중하고 스승 또한 학생의 의사를 존중함으로써 교사의 권위를 살리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신뢰와 존경의 관계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학생은 교육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자이다. 학교생활에서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민주 시민으로서의 소양, 이 사회의 주체자로서의 태도를 학교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사, 학부모 등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규칙을 제정하여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 법률 제정에 국민이 참여하듯이 학교 규칙 제정에도 주체자인 학생이 참여한다면 규칙 준수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창원의 개신교, 가톨릭, 원불교 교인들은 "'인간은 모두 평등하며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하느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며 "신은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가려서 구원하지 아니하심을 믿기 때문에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성적지향 차별의 조항이 성윤리를 무너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주장하지만 이미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지자체와 유럽 선진국에서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기우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종교인들은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은 하나같이 학생을 통제하고 간섭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고 키워주고, 부족하고 더딘 것을 채워줄까 고민하고 도와주려 애쓴다"며 "학교와 교육당국이 철저하게 학생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나라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충분히 성숙되었다. 언제까지 서당식 교육을 고집할 것인가. 한 시대에 유럽 선진국과 우리의 교육이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경남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창의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생인권조례를 반드시 제정하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태그:#경남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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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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