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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담당 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및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8.7.12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담당 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및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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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회계부정이 있었는지,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오를지 등이 최종 판가름 날 예정이다. 

13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려는 분위기"라며 "14일 오전 9시 심의가 시작되고 오후쯤엔 (결론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와 안진·삼정회계법인에 특별감리 결과를 통보한 이후 6개월여 만에 정부 쪽 최종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증선위는 지난달 31일 삼성바이오의 2012~2015년 회계처리가 합당했는지를 재심의했다.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결과를 놓고 논의하는 기구인 증선위는 앞서 금감원이 2015년 회계만 감리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지난 7월 재감리를 요청했었다. 이후 다시 심의에 나선 증선위는 10월 31일 13시간 넘는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는 14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 "분식회계 심의,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려는 분위기"

그러던 가운데 지난 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 내부문건, 삼성바이오-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이 전자우편을 공개하면서 '의도적 분식회계' 주장에 무게추가 기울어졌다. 해당 문건에 삼성바이오, 삼성물산, 삼성 미래전략실이 서로 협의하면서 분식회계를 모의한 정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12일 '삼바 분식회계 관련 제3차 질문답변(Q&A)'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사전적, 사후적으로 합리화하기 위해 활용됐다"고 밝혔다. 2015년 6월과 8~10월 문건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삼성물산의 회계결산과 관련한 삼성바이오 가치평가를 다루고 있는데, 합병을 정당화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또 같은 해 11월 문건에는 회사 합병을 위해 삼성바이오 가치가 부풀려진 데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담겨있다.  

지난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대 0.35 비율로 합병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의 약 3배로 평가된 것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곳 자회사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합병 당시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져야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분식회계 감리요청 나올까...상장폐지 문제도 관심

이처럼 삼성바이오가 미전실과 회사 합병 관련으로 회계처리를 논의하고 실행한 정황이 나오면서 증선위에서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고의적 분식회계로 판단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날보다 22.42% 하락한 뒤, 13일에는 다시 9%가량 오르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핵심사안은 증선위가 삼성물산도 분식회계를 한 의혹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지 여부다. 삼성 내부문건에는 통합 삼성물산이 합병 때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삼성바이오 가치를 6조 9000억 원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선 금감원의 회계감리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증선위가 이를 요청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만약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에 대해 의도적 분식회계라는 최종결론을 내리게 되면 삼성바이오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증선위에서 검찰 고발 등을 의결한 기업 가운데 회계처리기준 위반규모를 따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한다. 다만 앞서 대우조선해양 등 분식회계로 문제가 됐던 기업들이 상장폐지 처분을 받은 전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금융위원회,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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