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지난 10년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양분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셀 수 없이 많은 골을 넣었고 무수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최근 10년 동안 세계 축구의 왕을 가리는 '발롱도르'를 다섯 번씩 나눠가졌다.

2018년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메날두' 이외의 인물들이 각광받고 있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2018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심지어 TOP3 자리에 메시와 호날두의 이름이 아예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로 귀결될 경우 2018년은 세계 축구 역사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당대를 넘어 역대 최고를 노리는 메시와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역사책에 깊게 새겨질 내용으로 충분하다. 현재 분위기상 2018년은 '메날두'의 시대가 끝난 연도로 기억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2018년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없는 '메날두'

사실 당장 발표가 될 2018 발롱도르 수상자에 메시나 호날두의 이름이 적혀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여섯 번째 발롱도르를 차지해도 좋을 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먼저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다. 3연패 과정에서 주요 길목마다 멋진 골을 작렬한 호날두다. 발롱도르 경쟁자 모드리치와 라파엘 바란과 같이 합작한 작품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가 호날두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2018년 한 해로만 한정하면 호날두의 활약상은 더욱 놀랍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44경기에 출장한 호날두는 43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놀라운 득점력이다. "한물갔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준이 아니다.

메시도 발롱도르 수상에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 메시는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 라리가 우승과 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동시에 선물했다. 라리가 득점 1위와 도움 공동 선두도 차지했다. 유로피언 골든슈도 메시의 몫이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 로이터/연합뉴스


메시의 2018년 한 해 활약상도 뛰어나다.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총 46경기에 나선 메시는 44골을 잡아냈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경기당 1골에 달하는 득점력을 과시한 메시다.

물론 올해는 월드컵이 열렸기에 월드컵 활약상이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서 중요하다. 2018년 발롱도르 TOP3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추측되는 모드리치와 바란, 킬리안 음바페 모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준우승과 동시에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했고, 바란과 음바페는 프랑스의 우승을 일궈냈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연합뉴스


허나 메시와 호날두의 월드컵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도 있다. 메시는 여러 측면에서 흔들리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선전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잡아냈고, 프랑스와 16강전에서는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전진을 이끌었다. 백미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 호날두는 홀로 3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슈퍼맨 같은 플레이 덕에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최종 성적은 메시와 호날두 모두 16강 탈락이었지만, 그들 개인의 퍼포먼스는 월드컵에서도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여전히 최고인 '메날두'... 끝나지 않은 그들의 세상

메시와 호날두가 무서운 점은 나이가 들어감에도 좀처럼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메날두'는 범접하기 어려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 중이다. 만 30세가 넘어가면서 기동력과 순발력은 다소 감소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떨어진 부분을 보완하며 위용을 떨치고 있다.

'라리가의 왕' 메시는 이번 시즌에도 라리가를 폭격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에 나선 메시는 9골과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득점과 도움 부분에서 모두 선두로 나서고 있다. 팔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난 사실이 무색한 공격포인트다.

다른 공격 지표들도 모두 최상단에 위치한 메시다. 스포츠통계 전문 사이트 'sofascore'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당 3.9회의 드리블 성공과 3.5회의 키패스를 성공했다. 결정적인 기회 창조는 10회를 기록했다. 모두 라리가 1위다. 공격 작업 전체에서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는 괴물 같은 활약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아A의 유벤투스 FC에 안착한 호날두는 새로운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 리그 12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8골과 5도움을 만들어냈다. 호날두의 득점과 도움 기록은 모두 세리아A 공동 2위에 해당한다.

여전히 위협적인 공간에서 나타나 단호하게 찬스를 마무리하는 호날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기적이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호날두가 이타적인 플레이로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는 부분이다. 골을 향한 갈망은 변함은 없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적절한 패스와 양보로 유벤투스 공격진의 동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메날두가 대단한 이유는 이러한 활약을 꾸준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세세히 보면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지만, 지난 10년 간 큰 기복 없이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메시와 호날두다.

반면 이들의 아성에 도전해야 할 인물들은 아직 물음표를 떨치기엔 이른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플레이가 비효율적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에당 아자르는 시즌마다 기복이 크다. 앙투앙 그리즈만은 2% 부족하다. 음바페는 아직 어리다.

세계 축구의 패권은 여전히 '메날두'에게 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경기 내용만 봐도 꾸준한 활약으로 그들을 넘볼 수 있는 인물은 아직 없어 보인다. 발롱도르의 주인이 바뀌어도 '메날두'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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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메시 호날두 모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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