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한 장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아래 <신동사2>)는 여러 가지로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장르적인 면에서 간만에 등장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라는 점, 전편(<신비한 동물사전>) 배경이었던 뉴욕에서 벗어나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등 더욱 커진 영화적 스케일은 충분히 이 영화를 보게 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해리포터> 시리즈와의 연결점들이 이번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궁금증이 들기 충분하다.

새 볼거리는 많았지만 

지난 12일 서울 용산CGV에서 <신동사2>가 언론에 선 공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서 언급한 기대감을 모두 충족시키긴 어렵다. 관객에 따라서 이 영화에 대한 진입 장벽이 꽤 높을 수도 있다.

전편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동물들의 등장은 여전히 눈길을 끌었다. 반짝이는 물건은 모두 훔치려드는 니플러, 마법의 지팡이 나무에 살다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보우트러 피켓 등이 그렇다. 여기에 더해 일본이 주 서식지인 갓파,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조우우 등 새로운 동물들이 합류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한 장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편에서 미국 마법부에게 붙잡힌 그린델왈드(조니 뎁)는 탈출에 성공하며 2편의 주요 빌런(악당)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마법사들을 규합해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야욕을 드러내는 그린델왈드와 이를 인지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깨닫게 되는 뉴트 스캐맨더, 그리고 강한 마법의 힘을 지녔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크레덴스의 이야기 이렇게 양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1편과 같은 박진감이나 어떤 극적 사건을 기대했다면 이번 영화에서 적잖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야기 역시 더욱 방대해졌지만 거기까지다. 어떤 특정한 사건을 해결하기보단 크레덴스의 집안 내력, 뉴트와 덤블도어, 그리고 그린델왈드 사이에 얽힌 인연을 설명하는 쪽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 아니라면 영화 자체가 지루하게 다가올 법하다. 방대해진 이야기,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과 여러 마법 용어들만으로 흐름을 쫓기 어려울 수 있다. 크레덴스의 뿌리 찾기, 집안 내력만 제시해 놓고 사실상 이번 이야기가 끝난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한 장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반대로 말하면 이번 영화로 <해리포터> 팬들은 더욱 열광하고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흰 턱수염이 매력적이던 덤블도어 교수의 젊은 모습, 해리포터 1편에 등장하는 마법사의 돌을 만든 장본인, 악당 볼드모트를 지키던 거대한 뱀인 내기니의 정체 등이 등장한다. 내기니는 한국 배우 수현이 맡아 열연했다. 내기니와 그의 친구 크레덴스의 관계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모 아니면 도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독립적으로 즐기는 이들이라면 <신동사2>는 어쩌면 남의 이야기처럼 다가올 수 있다.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전편과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복습을 먼저 하길 권한다. 
  
한 줄 평 : 크레덴스의 뿌리 찾기로 귀결된 마법사 이야기
평점 : ★★★(3/5)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관련 정보

원제: Fantasic Beast: The Crimes Og Grindelwald
연출 및 제작 : 데이빗 예이츠
각본 및 제작 : J. K. 롤링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주 드로, 조니 뎁, 에즈라 밀러, 수현 등 
수입 및 배급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33분
개봉 : 2018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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