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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동조합는 11월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동조합는 11월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남매일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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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거리 청소하는 남성 환경미화원이 여성 환경미화원한테 성희롱과 성추행을 해 징계를 받았다. 노동조합은 위탁업체의 잘못도 있다며 진주시의 직접 운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동조합(위원장 정대은)은 11월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는 청소용역업체 사업주들의 그릇된 자질 시비를 직시하고, 청소노동자들의 인권이 유린되거나 갑질 횡포를 당하지 않도록 직접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시는 청소업을 용역업체인 '진주환경'에 위탁했고, 이 업체는 환경미화원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일반노조는 "관리 감독 권한은 진주시에 있다"며 "진주시의 관리 감독권은 관내 청소 등의 공공서비스의 질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들의 인권과 처우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일반노조는 위탁업체의 남성 환경미화원이 당사자가 명백하게 싫다는 거부의사를 계속 밝혔음에도 여러차례 "보고싶다"거나 "내가 니 좋아한다 아이가", "내가 사랑한다" 등의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 환경미화원은 여성 환경미화원의 어깨에 손을 얹는 등의 성추행을 한 사실이 최근에 발생하였다고 일반노조는 밝혔다.

여성 환경미화원이 노동조합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지난 8월 노조에서 위탁업체에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던 것이다. 위탁업체는 지난 9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남성 환경미화원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했다.

일반노조는 "회사는 가해자한테 경징계를 결정하였다"며 "노동조합에서는 여성 환경미화원의 피해에 비해 회사의 처사가 너무나 미약하다고 반발하자, 진주환경 측에서는 '법대로 하라'는 입장이다"고 했다.

일반노조는 "그간 행해지고 있는 직장 내 성문화를 조사를 해 보니 여성미화원 다수가 모인 자리에 찾아가서 입에 담기 힘든 성적 욕설을 하고, 뒤에서 갑자기 가슴을 잡는 행동을 일삼는가 하면 앉아 있는 여성미화원 등에 엉덩이를 접촉하여 걸터앉기도 하고, 아래와 같은 상습적인 신체접촉은 다반사였다"고 했다.

아들은 "여성 환경미화원들이 회사에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공식적으로 성교육을 하여 올바른 직장 내 질서를 잡아달라고 수차례에 걸쳐 요청하였음에도 회사는 지금까지 무시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더욱 두둔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노조는 "진주시는 용역업체와 청소대행계약을 하고 있다"며 "공공서비스인 청소는 사업주로서 자질없는 용역업체에 대행할 것이 아니라 직영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 관계자는 "회사는 처음에 그런 일이 벌어진 사실을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징계위원회를 열어 감봉 처분했고, 앞으로 재차 같은 일이 발생하면 해고하기로 했다"며 "해당 환경미화원은 그런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태그:#일반노동조합, #진주시청,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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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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