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 쇼박스

 
배우 마동석의 장르화. 이 수식어대로면 영화 중 <성난 황소>가 올해 그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추격 스릴러 장르 틀에서 <성난 황소>는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겠다는 제작진과 마동석의 포부가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으로 우선 정의할 수 있겠다.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원더풀 고스트><동네 사람들>은 모두 마동석의 대표 이미지를 차용해 구성한 작품들. 두 작품은 모두 짧게는 4년, 길게는 5년 전 기획돼 이제야 빛을 보게 된 영화들이다. 배급 시기가 공교롭게 겹쳐서 올해 세 번째로 마동석 영화 <성난황소>가 개봉하게 됐지만 앞선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선 영화들과 달리 올해 촬영해 올해 나온 이른바 '신상'이라는 것.

익숙한 코드
 
 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 쇼박스

 
액션을 내세운 만큼 스토리라인 또한 간결한 편이다. 한때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마음 착한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나 마음을 잡고 성실히 살던 동철(마동석)에게 여러 사건이 생기면서 결국 다시 주먹으로 상대를 일망타진한다는 이야기다. 배우 김성오가 동철의 아내 지수를 납치해 돈으로 협박하는 악역을 맡았고, 김민재와 박지환 등이 동철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격투에 우월한 주인공이 아내의 행방을 쫓으며 겪는 여러 사건은 마치 게임의 일부 같다. 영화는 단계별로 주인공을 시험하는 사건을 마련해 놓고, 그걸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려 했다. 조력자 캐릭터들이 웃음을 담당했다는 건 덤이다. 

많이 익숙하다. 과거엔 해리슨 포드, 최근엔 드웨인 존슨을 위시해 할리우드 액션 장르에서 활용해 온 공식이다. 악당의 능력치나 사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이런 장르는 대부분 주인공이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그 과정을 즐기는 식이었다. <성난 황소> 역시 배우 마동석을 내세워 해당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흥행성을 놓고 보면 <성난 황소>는 국내 극장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김민호 감독이 자신했듯 영화엔 몇몇 눈길을 끄는 액션이 포진해 있다. 좌우로 빠르게 흐르는 카메라 워크 안에서 배우들은 타격 중심의 액션을 펼친다. 여기에 상하로 오가는 구도를 통해 일종의 만화에서 볼 법한 액션까지 구현해 놨다. 아마 마동석이 할 수 있는 액션은 대부분 나열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영화 <성난 황소>의 한 장면. ⓒ 쇼박스

 
이와 별개로 캐릭터 묘사 방식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납치된 여자들, 이들을 성 노리개로 팔아넘기는 악당들. 한국 범죄 영화에서 무수히 활용된 묘사다. 물론 영화 안에서 지수 역시 특정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여전히 약자 일부를 대상화해서 표현한다는 게 꽤 피로감을 준다. 나아가 앞서 언급한 납치범에 대한 묘사 역시 관객에 따라선 범죄 미화 내지는 영화적 설정만을 위한 소모적인 설정으로 불편하게 느낄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새롭게 구성한 몇몇 액션이 이런 빛바래는 느낌이다.

한 줄 평 : 마동석 장르,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할 때
평점 : ★★★(3/5)

 
영화 <성난 황소> 관련 정보

각본 및 연출: 김민호
출연: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제공 및 배급: ㈜쇼박스
제작: ㈜플러스미디어엔터테인먼트, B.A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팀 고릴라 Contents Group
크랭크인: 2018년 5월 4일
크랭크업: 2018년 8월 3일
러닝타임: 115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18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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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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